5·18묘지 찾은 홍준표 "오월정신 헌법 수록…유공자 명단은 공개해야"
44주년 5·18 앞두고 강기정 광주시장과 참배
방명록엔 '진충보국'…광주와 '달빛동맹' 강조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17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정신이 헌법전문에 수록돼도 무방하다고 본다"고 긍정적 뜻을 비치면서도 "유공자 명단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이같이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참배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이만규 대구시의장, 정무창 광주시의장 등이 함께했다.
홍 시장의 5·18민주묘지 참배는 2017년과 2021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그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방명록에 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의 '진충보국(盡忠報國)'을 적었다.
참배단은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윤상원 열사와 대동고 3학년생으로 21일 도청 앞 집단발포에서 숨진 전영진 열사 묘를 살피고 영령을 기렸다.
홍준표 시장은 참배 후 기자단과 만나 "우리나라 헌법은 일제에 항거했던 3·1운동과 이승만 독재에 항거했던 4·19가 적혀 있다. 5·18도 똑같은 선상에서 군부 독재 항거했던 기념비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헌법 전문에 들어가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5·18유공자의 '명단 공개' 문제에 대해서는 "5·18유공자들이 '국가 유공자' 승격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국가 유공자 중 명단이 비공개된 단체는 없다"면서 "5·18희생정신을 기리는 대한민국에서 왜 명단을 비공개하냐.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단을 공개하라는 뜻을 왜곡해서 5·18정신을 훼손한다고 하지 마라. 죄지은 게 아니고 나라를 위해서 몸을 바쳐 희생을 했는데 왜 비공개해야 하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참배한 만큼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홍 시장은 "광주와 대구가 대한민국의 정치의 중심을 이루는 양대 중심 도시로서 결실을 보길 바란다"면서 "첫 번째 결실인 군공항 이전 특별법과 두 번째 결실 달빛철도를 넘어 세 번째 결실로 이 법안들의 미비점을 협의해 개정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양 도시 신공항을 '두바이공항프리존(DAFZ)'처럼 구축해 온갖 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개정안을 통과시켜 대한민국 지방의 중심지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군 공항, 통합공항, 관문공항 등 우리 산업을 키우고 강한 기업을 만들어내려면 인프라가 잘 만들어져야 한다"며 "탁월한 홍준표 시장의 리더십으로 달빛동맹을 이끌어주시고 계시니 광주와 대구가 손을 잘 맞잡고 대한민국의 빛나는 지방도시이자 중심도시로 키워나가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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