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2021년 국립의대 용역 관련 소모적 논쟁 자제해야"

용역 책임자 "어려운 여건 알리는 목적"

강영구 전라남도 자치행정국장이 13일 오전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21년도 전남도 추진 의대설립 용역 결과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전남도 제공) 2024.5.13/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도는 16일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운영 방안 연구' 용역 결과에 대한 소모적 논쟁 자제를 당부했다.

전남도가 누리집과 정책연구관리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용역 보고서는 500페이지 분량으로, 정부의 의료정책 및 의료인력 양성체계 검토, 전남도 의료서비스 현황 등을 분석했다.

부속병원 설립 시 경제성 분석, 도민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입학정원 100명의 의과대학과 500병상 이상의 부속병원 설립 방안을 제시했다.

의료현황 분석은 의료인력 수, 상급종합병원 기준 시간(180분) 내 도달 시간, 중증응급환자 이송 시간·거리 등 59개 지표로 동·서부권을 포함한 도내 전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부분의 지표가 전국에 비해 취약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부속병원은 동·서부권 어디에 설립하든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도민의 89% 이상이 '의대와 병원이 필요하다'고 답변했으며 설립 희망지역에 대해서는 동부권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용역 책임자인 임준 서울시립대 교수는 "이 용역은 전남도 전체의 의료 환경을 분석해 대표적 의료 취약지임을 확인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어 매우 어려운 상황임을 정부에 알리기 위한 용역이었다"며 "결코 전남도내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의대와 부속병원 설립을 결정하기 위한 연구용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용역 내용을 공개하자 전남도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순천시는 이날 공지를 통해 2021년 용역 결과에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순천시는 전문가 그룹과 함께 자세한 분석을 진행,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도 관계자는 "당시 용역은 전남에 의대 신설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료로,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여건에서 작성됐으므로 현재 활용할 수 없다"며 "의혹 해소를 위해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는 여러 전문가와 언론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개를 결정한 만큼, 각 지역에서는 용역에 대한 소모적 논쟁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남도는 조만간 정부 추천 대학 선정을 위한 공모를 시작할 예정으로 늦어도 9, 10월쯤 정부에 추천할 계획이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