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권서 공개 요구한 2021년 의대용역 뭐가 담겼나

정원 100명 대학 설립방안·권역별 의료현황 포함
"어느 지역으로 대학이 결정됐는지 내용은 없어"

강영구 전라남도 자치행정국장이 13일 오전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21년도 전남도 추진 의대설립 용역 결과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전남도 제공) 2024.5.13/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도가 국립 의과대학 설립 관련해 지난 2021년 진행한 연구 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순천시와 순천대 등을 중심으로 전남동부권의 요구에 따른 조치다.

연구용역에는 100명 정원의 국립의대 설립 방안과 부속병원 비용효과 등에 대한 분석이 담겨있을 뿐 어느 지역으로 대학이 결정됐는지 등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강영구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13일 2021년 진행한 '전라남도 국립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연구 용역 결과'를 공개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2021년 용역은 문재인 정부 당시 '의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 추진' 약속에 따라 전남도 의대 신설 당위성을 마련, 정부 건의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추진됐다.

용역에는 당시 의대 정원 400명 증원에 맞춰 입학 정원 100명 기준, 500병상 기준 부속병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과대학 설립은 63개월이 소요되며 예산은 983억 원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부속병원의 경우 500병상은 80개월에 3700억 원이 투입되고, 900병상은 7700억 원에 87개월이 소요되는 점도 포함됐다.

도는 병원급 이상 인구 10만명당 전문의수는 서부가 67.1명, 동부가 65.1명으로 전국 평균 72.3명 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필수의료분야 자체충족률은 서부지역 64.18%, 동부지역 71.77%로 파악됐다. 중증응급 유출률은 서부가 38.7%, 동부 34.3%로 전국 평균 21.2%보다 높았다. 중증응급환자 전원율도 서부가 6.1%, 동부가 13.6%로 전국평균 4.7%보다 많았다.

상급종합병원 기준시간 180분 내 이용이 가능한 지역은 서부가 38.8%, 동부가 33.9%로 전국 평균 70.4%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의과대학 설립과 함께 부속병원을 어디에 설치했을 때 경제성이 더 높겠냐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부속병원 비용효과 분석은 서부가 1.44, 동부가 1.35로, 양지역 모두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민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도민요구도 조사 결과'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목포권이 83.3%, 순천권 82.8%로 비슷했다.

설립 희망지역은 목포권 29%, 순천권 35.9%로 나타났다. 설립 이유로 목포권에서는 지리적 여건이 열악한 점을 꼽았고, 순천권에서는 인구가 많아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는 점을 1위로 꼽았다.

조사 당시 법률안에 대한 분석과 개선점 등도 포함됐다.

강영구 국장은 "용역 결과의 전체적인 틀을 보지 않고, 지역의 유불리에 맞춰 편향적으로 해석해 활용할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개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지역이나 다 취약지이기 때문에 전남에 의대가 반드시 와야 한다는 것에 포인트를 맞췄다"며 "특정지역을 선정한 내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14일에 도 누리집과 정책연구관리시스템에 용역 최종보고서를 게시한다. 또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5자 공동간담회를 17일 개최할 계획을 세우고 목포시와 목포대, 순천시, 순천대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