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제안 의대 설립 '5자 회동' 열릴 수 있을까
순천시·순천대 불참 의사 밝혀…입장차 여전
- 전원 기자, 김동수 기자
(무안·순천=뉴스1) 전원 김동수 기자 = 12일 예정된 '전남 국립의대 설립 5자 공동간담회'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목포대, 순천대, 목포시, 순천시에 공문을 보내 '전라남도 국립의대 설립' 관련 합리적 방안 논의를 위한 5자 공동간담회 개최를 제안했다.
공동간담회는 12일 목포와 순천의 중간지역인 보성군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 제안은 두 대학과 두 시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생각을 터놓고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것으로 지역의 상생과 화합을 도모하며 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자 하는 전남도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순천시와 순천대가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5자 공동간담회 진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입장문으로 답했는데 (12일 회동을) 굳이 참석할 이유가 있냐"며 "시가 참석하지 않기로 했고, 순천대 역시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순천시와 순천대, 순천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발표한 '전남도 단일의대 공모 강행에 대한 공동입장문'을 전남도가 반박하는 입장문을 내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순천시와 순천대 등은 전남도를 상대로 △의대와 관련한 모든 용역 결과를 공개하고 △공모 기준 등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해 180만 도민의 동의를 얻어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역의 건강권 침해에 따른 대책을 지역 정치권·지역민과 합의해 제시할 것 또한 요청했다.
반면 전남도는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대학 추천 절차에 순천대가 참여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면서도 공모방식으로 정책을 급선회했다는 주장에 대해 중요 사안마다 목포대와 순천대 양 대학 총장과 시장을 만나 설명하고 협의해 진행해 왔다고 반박했다.
또 통합의대에서 단일의대로 선회한 것도 대학의 주장과 요청으로 협의하에 추진된 것이라고 했다.
공모 평가항목과 기준 등 이해당사자와의 조정 없이 추진했다는 주장에 대해 아직 수립하지 않은 기준에 의문을 두는 것은 지나친 기우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공모 방안에 대해 용역은 객관적이고 공신력있는 기관에 위탁해 양 대학 및 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모든 과정을 합리적이며 공정한 기준을 마련해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과거 두 차례 진행한 의대설립 용역에 대해서도 지역갈등 증폭 우려 등으로 세부 사항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5자 공동간담회에 참석하도록 계속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정부에서 5월 중 각 대학 의대 증원 수요조사를 반영해 확정하는 대입전형시행계획 마련 과정에서 2026학년도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 정원 200명이 배정되도록 조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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