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나비도 보고 좋은 기운 가득" '황금박쥐상' 함평나비축제 구름인파
낮 기온 27~29도 기록…무더위 씻으러 축제장 찾은 시민들
'몸값 150억' 황금박쥐상 찾아 "무더위 잊고 가요"
- 최성국 기자
(함평=뉴스1) 최성국 기자 = "저게 대박 났다는 황금박쥐네!"
낮 최고기온이 29도에 달하는 등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28일.
함평나비대축제가 한창인 전남 함평엑스포공원은 무더위를 잊으려는 관광객들로 입구 매표소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관람객들은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꽃 사이로 방생된 25만 마리의 나비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즐겼다.
나비축제장 내부에 마련된 각종 부스는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공원을 돌다 지친 관람객들은 '나비열차'나 천변에서 1~2인용 보트를 타며 무더위를 씻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들도 연날리기 등 각종 전통놀이를 즐기거나 나비의 뒤를 쫓아다니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무엇보다 함평나비축제장의 백미는 '황금 박쥐상'이 놓인 함평추억공작소였다.
함평군은 2005년쯤 27억원 상당의 예산으로 순금 162㎏을 들여 황금박쥐상을 제작했다. 금값이 폭등하면서 가치가 매년 상승한 황금박쥐상은 올해 150억 원의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함평군은 나비축제 기간 이 황금박쥐를 추억공작소 내부에 전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황금박쥐상은 방문객 수를 별도 카운팅하는데 이날 낮 1시 기준 방문객은 7092명에 달했다.
특히 황금박쥐상은 건물 내부에 동굴을 형상화한 장소에 전시돼 무더위 속 관람객들을 시원하게 맞이하는 역할을 했다. 황금박쥐상 앞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관광객들은 '좋은 기운을 받아가자'며 황금박쥐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서울에서 온 김남주 씨(54) 가족은 "말로만 듣던 황금박쥐상을 직접 보니 더위가 싹 날아가는 느낌"이라며 "30억 짜리가 150억이 된 것처럼 좋은 기운을 받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여행을 온 서인희 씨(30·여)도 "축제장에 들어와 여길 가도, 저길 가도 다 황금박쥐상 이야기만 한다"며 "150억짜리 조형물을 눈 앞에서 보니 감탄사만 나온다. 오늘 덥긴하지만 날씨가 맑아 소풍 나오길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전남에는 '이른 무더위'가 찾아왔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주요지점의 낮 최고기온은 담양 29.5도, 광주 29.4도, 곡성 29.1도, 구례 28.9도, 장성 28.4도, 함평 27.8도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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