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의대 신설안' 오늘 분수령…정치적 시험대 오른 김영록 지사
공모 '불참' 밝힌 순천대와 면담…변화 끌어낼지 주목
전남도 "계속 설득할 것"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지역 최대 현안인 국립 의과대학 설립이 30여 년 만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설립 방식을 놓고 지역 간에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단일 의대 공모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순천대와 지역 정치권을 어떻게 설득할지 주목된다.
18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오후 5시 전남도청 동부청사에서 이병운 순천대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등과 면담을 진행한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통합 의대에서 단일 의대로의 변경 이유, 공모 방식을 진행하는 이유 등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추진 뜻을 밝혔다.
도민들의 숙원인 국립의대 설립이 급물살을 타면서 전남도는 18일 통합의대 방식으로 국립의대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정부에 제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의료개혁 담화문에서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을 다시 한번 거론하며 전남 국립의대 신설이 가시화됐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 의대에서 단일 의대로 방식을 변경했고, 의대가 설립될 대학을 공모를 통해 추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후 지역 간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목포대는 유감을 표명하면서 공모 방식보다는 정책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전남 서부권 지자체와 정치권에서도 공모 방식보다는 의대 설립 대학을 목포대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동부권인 순천대와 순천지역 정치권에서도 공정성을 거론하면서 순천대에 의대 설립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갈등이 일자 김영록 지사는 대학, 지자체장과 면담을 진행했고 호소문까지 발표했다.
지난 15일 김 지사는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박홍률 목포시장 등과 면담을 진행, 목포대는 공모에 참여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목포대는 입장을 바꿨지만, 순천대는 여전히 공모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순천대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도에서 진행하는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고, 교육부가 의대 공모를 진행할 경우 독자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순천대와 동부권 정치권과 18일 면담을 진행하는 김 지사가 정치적 수완을 발휘해 공모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가 순천대 등을 설득, 공모에 참여할 경우 전남권 의대 설립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순천대 등이 여전히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힐 경우에는 사실상 의대 설립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도는 지역 간의 갈등으로 인해 국립의대 설립이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면서 지속해서 대학 등을 설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영록 지사도 호소문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순천대가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금처럼 지역 내 논쟁과 대립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정부와 의료계의 협의 과정에서 국립의대 신설 문제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공모에 선정되지 않는 지역에는 지역 균형발전과 상생 차원에서 해당 지역 도민의 건강권 및 지역발전과 관련된 특단의 보완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도민의 건강권과 의료 완결성을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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