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신설 공모 파행?…목포대 '신청' 순천대 '불참' 시사

공모 추진 방침에 양 대학 모두 '유감' 표명
순천대 "정부 주관 의대 신설 공모사업에만 참여"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이 7일 오전 도청 접견실에서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공동협력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병운 순천대 총장,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송하철 목포대 총장.(전남도 제공) 2023.6.7/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김동수 기자 = 전남도의 국립 의과대학 설립 공모 방침이 지역내 동·서부권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대상 대학인 목포대학교(서부권)와 순천대학교(동부권)가 공모 발표에 유감을 표명한데 이어 순천대는 공모 불참 의사까지 표명했기 때문이다.

박병희 순천대 의대설립추진단장은 17일 <뉴스1>과 통화에서 "순천대는 법적 권한이 있는 정부가 주관하는 의대 신설 공모사업 이외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전남도가 공모 방식으로 추진하면서 오히려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갈등만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지역 간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공모 절차가 진행될 지 우려스럽다"며 "법령에 따른 설립 인가, 심의 등 교육부와 복지부에서 하게 돼 있어전남도의 공모 결과가 법적 효력을 갖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 단장은 "추진 과정에서 반드시 공정성이 담보돼야 하지만 기준 절차 등 전남도가 편파적으로 진행시킬까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순천대는 18일 전남도 동부청사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이병운 순천대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과 만남을 갖고 의대 관련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반면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전남도의 공모 절차 진행에 유감을 전하면서도 "심각한 절차상 하자가 없다면 현실적으로 불가피하게 공모에 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하철 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부권 지역민의 의료 복지와 생명권 보장을 위해 국가와 전남도가 정책적 판단으로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도의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그러나 "정부에 건의해야 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편향적인 평가 기준이 제시되는 등 심각한 절차상의 하자가 없다면 현실적으로 불가피하게 공모에 응할 수밖에 없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앞서 목포대는 지난 2일 도의 공모 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정책적인 판단으로 목포에 의대가 유치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지난 15일 송 총장은 전남도청에서 김영록 지사와 박홍률 목포시장, 문차복 목포시의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김 지사는 공모 방식 변경 배경과 과정 등을 설명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