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정권 심판론' 강한 광주…'민주당' 독주체제

이낙연·송영길 출마…국민의힘·진보정당 성적표도 관심
'지민비조' 현상…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연합 앞서

22대 총선 광주 광산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후보와 새로운미래 이낙연 후보 출근길 인사.2024.3.26/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4·10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 심장부 광주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우세' 국면 속 국민의힘과 진보정당, 이낙연·송영길 후보 등이 받아들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이른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바람 속에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간의 '비례대표 1당' 경쟁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4년 전에 이어 2회 연속 8개 선거구 전석 석권을 노리고 있다.

광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어서 그동안 실시된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선 8개 선거구 모두 민주당 후보가 앞섰다.

그나마 관심 지역은 전직 동구청장이 무소속으로 나선 동남을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옥중 출마한 서구갑, 강은미 녹색정의당 의원(비례대표)이 출마한 서구을, 진보당이 '기적의 1석'을 노리는 북구을, 이낙연 새로운미래 후보가 나선 광산을 등이다.

동남을에선 동구청장 출신의 김성환 무소속 후보가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안도걸 민주당 후보에 맞서고 있다. 그 외 국민의힘 박은식, 개혁신당 장도국, 진보당 김미화 후보도 경쟁 중이다.

김성환 후보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여론조사 1위를 하고도 '컷오프'돼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높은 인지도와 고정 지지세를 갖추고 있지만 '정권 심판'을 내세운 민주당 바람 앞에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서구갑은 광주 유일의 재선 송갑석 의원을 누르고 공천장을 거머쥔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옥중 출마한 소나무당 송 대표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은 하헌식, 진보당은 강승철 후보가 발품을 팔고 있다.

이곳에선 중량감·인지도 측면에서 송 대표가 압도적이지만, 보석 신청 기각으로 선거운동이 제한돼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나온다.

서구을은 '이재명 호위무사'로 불리는 양부남 민주당 후보와 강은미 녹색정의당 의원, 5·18 당시 소년 시민군 출신인 김윤 국민의힘 후보 등이 경쟁하고 있다. 최현수 개혁신당, 김해정 진보당, 김천식 기독당 후보도 있다.

국민의힘 광주 총선 후보 8명이 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합동 유세를 갖고 "광주 발전 대전환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며 큰절을 하고 있다.(국민의힘 광주 제공) 2024.4.8/뉴스1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인물'을 내세워 녹색정의당 강 후보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민주당'과 '녹색정의당'이라는 '당 대 당' 대결에선 민주당 양 후보가 강세를 보보이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구을은 청와대 행정관 출신 전진숙 민주당 후보에 맞서 윤민호 진보당 후보가 '기적의 1석'을 호소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 외 국민의힘에선 양종아 후보, 새로운미래는 박병석, 개혁신당은 김원갑 후보가 이곳 선거구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진보당은 윤 후보를 '전략 후보'로 내세워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양 후보와 민주당 전 후보 등 '여성 후보 간 대결'도 관심사지만 지지세 등의 격차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광산을은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친명계'(친이재명계) 대표 주자인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대결로 전국적 관심 선거구로 떠오른 지역이다. 이들 외에도 안태욱 국민의힘, 김용재 녹색정의당, 전주연 진보당 후보가 표심을 다지고 있다.

새로운미래 이 대표는 "'이재명의 민주당'으론 정권교체가 어렵다. 정권교체 희망을 드리고 민주 세력을 재건해 광주와 호남을 다시 자랑스럽게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해왔지만, 그간 실시된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선 고전하는 모습 또한 역력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1당 독점 타파'와 함께 "광주 발전을 위해 민주당 싹쓸이만은 막아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큰절까지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정권 심판' 여론이 높은 광주의 특성상 이렇다 할 반전 포인트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광주 지역의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조국혁신당이 50%에 육박, 민주당의 비례정당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선다는 결과도 나왔다.

일례로 뉴스1 광주전남본부가 광남일보·광주매일·남도일보·전남매일과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광주 광산을 유권자 503명(무선 가상번호 ARS 98.8%, 유선 RDD 1.2%)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례대표 국회의원 지지도 조사 결과, 조국혁신당은 45.3%, 더불어민주연합은 26.5%였다. 그 외 국민의미래는 8.7%, 새로운미래 7.5%, 녹색정의당 3.2%, 개혁신당 3.0% 순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광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지역 유권자들이 최근 '지민비조' 바람에다 조국당 조 대표에 대한 '측은지심', 그리고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내건 조국당에 통쾌함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도 "광주 민심은 '정권 심판'이란 큰 틀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비례대표 투표는 '지민비조' 성향이 강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상호 보완하며 성장하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