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전남서 非민주당 국회의원 나올까…이정현·이석형·신성식 주목

46년 만에 여성 국회의원 탄생·최고령 당선자 탄생도 관심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 투표 둘째 날인 6일 오후 전남 나주 남평초등학교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4.4.6/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는 '비민주당' 의원이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다.

전남에서 46년 만에 여성 의원 탄생, 최고령 지역구 의원 당선도 주목된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에 전남 10개 선거구에 3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10명, 국민의힘 10명, 녹색정의당 1명, 새로운미래 1명, 개혁신당 1명, 진보당 6명, 소나무당 1명, 한국농어민당 1명, 무소속 5명이다.

◇비민주당 후보 득표율은…이정현·이석형·신성식 주목

지역 정가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보면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전남 지역구 10석을 '싹쓸이'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부 선거구에서 국민의힘과 무소속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을 끈다.

대표주자는 이정현 국민의힘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다. 해당 지역구에서 19대 재·보궐선거와 20대 총선 등 2차례 당선된 그는 '지역 일꾼'을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윤석 후보(목포시)와 권오봉 후보(여수을), 신성식 후보(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이석형 후보(담양·함평·영광·장성) 등도 민주당 후보와 일전을 벼르고 있다.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전남 광양시 중마동 일대에서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4.3.28/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46년 만에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 탄생?

46년 만에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 탄생과 최고령 국회의원 당선자가 전남에서 나올지도 관심사다.

이번 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진 여성 후보는 3명이다.

전남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 권향엽 민주당 후보와 유현주 진보당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고, 여수시갑에서는 박정숙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했다.

권 후보와 유 후보는 4선에 도전하는 '관록'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와 대결을 펼치는 상황이다. 박정숙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는 주철현 민주당 후보와 경합한다.

전남지역 여성 국회의원은 8대~1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윤덕 의원(당시 신민당)이 유일하다. 김 의원이 당선될 당시 중선거구제(1구 2인 선출)로 치러졌고, 1988년 소선거구제(1구 1인 선출) 도입 이후(1979년 10대 선거 당선 연도 기준 46년) 여성 국회의원이 당선된 사례는 전남에 한 차례도 없다.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 출마하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곽봉근 국민의힘 후보. 2024.4.8/뉴스1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서는 역대 최고령 당선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선거구는 '정치 9단', 'DJ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81세 박지원 민주당 후보와 79세의 곽봉근 국민의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박지원 후보는 이번 총선 후보자 중 3번째로 나이가 많다. 그보다 나이가 많은 두 후보는 경주시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와 광주 서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기독당 후보다. 3명 중 본선에서 승리한 사람은 역대 '최고령 지역구 국회의원' 타이틀을 갖게 된다.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박지원 후보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 출마하는 데다 그동안 진행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다른 후보들과 큰 격차를 벌려왔기 때문이다.

앞서 최고령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자는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충북 보은·옥천·영동에 출마했던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으로 당시 만 76세였다.

비례대표까지 보면 1907년생인 문창모 전 의원이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통일국민당 전국구 1번으로 나와 당선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84세였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강세 지역인 전남에서 국민의힘이나 진보당, 녹색정의당 등 후보들이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고령 당선자, 46년 만에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 탄생 등도 이번 총선에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