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더니…' 무소속 이석형 후보, 민주당 이개호 후보와 신경전

"도지사 나갈 것 아니냐" 지적…이개호 "총선 얘기만 해라" 반박
지난 총선 광주행 지적에는 "내 친구 이개호 3선 위해 간 것"

29일 영광군선거관리위원회가 개최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이개호 의원에 질의하고 있다.(KBS광주방송 갈무리)/뉴스1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64)의 단수공천에 반발한 이석형 전 함평군수(65)가 무소속 출마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두 후보가 열띤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 29일 전남 영광군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KBS 광주방송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전 군수는 이 의원을 향해 "국회 보좌진들 사이서 이 의원실이 일하기 좋다고 소문났다. 일도 없고 매우 편한 사무실이라 가고 싶은 보좌관이 많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의원 시절에는 그곳 보좌관들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그때는 일하고 저는 안 했다는 것인가. 어불성설이다"면서 "저는 사람을 한 번 쓰면 잘 바꾸지 않고 잘못이 있더라도 고쳐가고 키운다. 직원들 대부분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다른 의원실보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어 좋다는 말을 견강부회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우리 보좌진들이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한 덕분에 국정감사에서도 우수 의원으로 선발돼 왔다"고 맞받아쳤다.

이 전 군수는 다시 이 의원의 전남도지사 출마설을 꺼내 들었다.

이 전 군수는 "이 의원은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력이 거의 비슷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선거 이야기가 나오더니 접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도지사 선거가 거론되는데 출마가 가능한지, 아니면 선배(김영록)가 무서워 유야무야 될 것인지 의견을 말해달라"고 질문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는 총선 정책 토론회인데 왜 도지사 이야기가 나오나. 과거 도지사에 몇 번씩 출마한 이석형 후보 입장부터 먼저 이야기하라"면서 "지역민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것이며 국회의원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역공했다.

이후에도 이 전 군수는 도지사 출마설을 재차 물었으나 이 의원은 "처음 듣는다"고 반박했다. 급기야 이 전 군수가 준비해 온 피켓을 들려던 차에 발언 시간이 종료돼 마이크가 꺼졌다.

정작 이 전 군수는 "과거 3선 함평군수를 역임했으나 이후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것은 지역을 포기한 것이다"라는 김선우 새로운미래 후보(58)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 의원을 이유로 들었다.

이 전 군수는 "제 친구 이개호 의원이 안철수 바람에도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생존했기에 3선까지는 명분이 있다고 여겨 지지했고, 친구지간을 지켜 광주 광산을로 갔다"면서 "지역을 오고 간 것은 문제가 없다. 출마한다면 서울 종로라도 갈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석형 전 군수는 58년 11월생 65세로 59년 6월생 64세인 이 의원보다 한 살 많다. 이 전 군수는 전남대 농과대학을, 이 의원은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동문이다.

함평에서 3선 군수를 지낸 이 전 군수는 더불어민주당이 3선인 이 의원을 단수공천 하자 반발, 무소속 출마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