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급병원 교수 잇단 사직… 지역 의사회도 집단행동 나설 듯

전남대·조선대 병원 교수 18% 사직서 작성
각 병원, 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 논의도

광주 동구 조선대 병원. 2024.3.2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전국 전공의들의 사직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어가면서 광주지역 3차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와 조선대 병원 교수들도 집단행동에 가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전남의사회도 오는 3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 의사협회장 회의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에서 중증·응급환자를 책임지는 2개 상급종합병원의 전체 교수 444명 중 18.6% 상당이 사직서를 작성했다.

전남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기준으로 이 대학 의대 교수 283명 중 50여명이 자발적으로 사직서 제출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자체 설문조사 결과, 83.7%가 자발적 사직서 제출에 동의했다.

비대위는 오는 29일까지 교수들의 사직서를 받은 뒤 다음달 초쯤 대학 측에 일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조선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까지 전체 교수 161명 중 33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선대 의대 비대위도 이번 주까지 교수들로부터 개별 사직서를 받고 향후 의·정 갈등 상황에 따라 대학 측에 일괄 제출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각 병원에선 이르면 4월 초부터 '주 52시간 근무'에 들어가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이처럼 근무시간이 주 52시간으로 단축되면 이미 줄어든 외래진료와 입원 병상, 수술 등도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일반의 등이 많은 광주시의사회와 전남도의사회도 이르면 4월 초부터 집단행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의사회는 오는 31일 서울에서 열리는 의대 증원 관련 대책 회의에 참석,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엔 대한의사협회와 전국 각 지역 의사회 집행부가 참석한다.

광주시의사회 관계자는 "해당 회의 결과에 따라 집단 파업이나 진료 단축, 의대 증원 철회 촉구 집회 등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남아 있는 의료진은 지금도 체력적 한계에 달한 상황"이라며 "대학병원 주 52시간 근무와 개원의 집단 파업이 맞물리면 손 쓸 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