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으로" vs "절대 반대"…총선이슈 된 광주 군공항 이전
광주 후보들 대부분 찬성…전남, 후보간 찬반 엇갈려
"합리적인 해법 모색 아닌 표를 얻기 위한 도구로 악용"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22대 총선에 나선 광주·전남 후보들마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합리적인 해법을 모색하기보다는 표를 얻기 위한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4월 10일 진행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광주와 전남지역 후보들이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 이전 관련 공약을 내걸고 있다.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광주 광산갑에 출마한 정형호 후보와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는 광주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낙연 후보는 전날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국방부의 의지와 이전지역에 대한 대담한 지원, 대통령실의 지원을 꼽았다.
이 후보는 무안공항 주변 주민들도 이런 마음으로 이해해준다면 군공항 문제가 쉽게 풀어질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국민의힘 광주지역 후보들도 지역공약 발표에서 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의 통합 이전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남 후보들의 입장은 조금씩 다르다.
영암·무안·신안 선거구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광주 군공항의 무안 이전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서삼석 후보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군공항 이전은 법에 근거한 국가계획과 지역주민 여론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해야 하는 사안으로, 특정 소수단체나 광역자치단체장 주도의 추진은 실현 가능성이 낮고 해법이 될 수 없다"며 "군공항 이전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목포시 선거구에 출마하는 이윤석 무소속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군공항을 통합 목포시에 유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윤석 후보는 목포시와 신안군, 무안군의 통합을 추진하고, 통합 목포시 해상에 광주 군공항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군공항과 함께 민간공항을 함께 유치해 매머드급 국제공항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2017년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무안군이 거론되면서 지역민들이 그동안 강하게 반발해 왔다.
지난해 4월 13일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전 사업 추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역민의 반발, 정치권과 양 광역단체의 입장차로 인해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으로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통합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17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만나 협의를 통해 '군공항 이전의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광주 민간공항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진전된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김산 무안군수가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첫 만남을 갖고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광주공항 이전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추진단을 운영키로 했다.
전남도는 22대 총선이 끝난 후 국방부, 시·도연구원, 광주·전남지방시대위원회와 공동으로 '군공항 이전 소음 피해 대책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광주시의 지원책 발표도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 갈등을 봉합하고 대안을 찾아가야 하는 상황인데 총선을 앞두고 오히려 정치권이 갈등을 부추기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jun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