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출마' 송영길 아들 "아버지는 도망 안간다…보석 허용해야"

광주시의회서 기자회견 "유세 한번 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요청"
수감 중인 송 대표 편지 흐느끼며 낭독…27일 보석재판 예상

수감 중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아들 주환씨와 아내 남영신씨가 26일 광주시의회에서 송 대표의 보석을 호소하고 있다.2024.3.26./뉴스1 ⓒ News1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2021년 당대표 선거 당시 돈봉투 살포와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자 현 소나무당 대표의 가족들이 송 대표의 보석을 호소했다.

송 대표의 아내 남영신 씨(61)와 아들 주환 씨(30)는 2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송 대표와 같이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로스쿨에 재학 중인 주환 씨는 "유세 한 번 하게 해달라며 보석을 신청한 송 대표의 간곡한 요청에도 묵묵부답인 법원을 향해 광주 시민 여러분의 연대의 힘을 빌려 애절한 호소를 하려 이 자리에 섰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나 적용돼야 할 무죄 추정의 원칙과 불구속 수사와 재판 원칙은 송 대표에겐 언감생심의 배려가 됐다"면서 "이토록 구속수사에 집착하는 이유를 혹자는 정권에 밉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송영길은 검찰 독재 퇴진 투쟁 선봉에서 온 힘을 다해 싸웠다. 전국의 모든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대통령을 고발하기도 했다"면서 "윤 정권에 맞서 싸우려 옥중에서도 소나무당을 창당했다"고 강조했다.

송 씨는 "송 대표는 보석이 되더라도 재판 진행에 문제가 없도록 재판장의 소송지휘에 따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면서 "시민사회 원로워 4400명의 시민들도 연명으로 송 대표의 도주나 증거인멸은 없을 것으로 믿고 보석 처벌 감수 확약서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 없는 차가운 거리에서 외로운 선거전을 치르는 우리 가족들의 힘이 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송 씨는 송 대표가 가족들에 보낸 편지를 울먹이며 낭독했다.

송 대표는 편지에서 "이 시련의 과정들이 전화위복이 될 거야. 아내와 딸, 아들이 선거운동 할 모습 생각하니 아빠 눈에서 눈물이 쏟아진다"면서 "27일 보석 재판이 있을 것 같다. 온전히 가족들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보자"고 전했다.

송 대표의 부인 남 씨는 이날 오전 송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달된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부인과의 통화에서 송 대표는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모신 곳이 광주 서구입니다. 돌고 돌아 어머니의 품 광주 서구갑으로 왔습니다. 손을 잡아주시면 반드시 민주공화국을 열겠습니다"고 호소했다.

옥중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한 송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갑 공천 경선이 끝난 뒤 해당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