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런 스승 되지 않겠다" 전남대 의대 교수들 83.7% 사직 찬성

25일 전국 의협과 함께 자발적으로 사직서 제출
사직 수리까지 법정근로시간인 주52시간으로 단축 진료

23일 오전 광주시 전남대학교 학동캠퍼스 의과대학 명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3학년도 의과대학 제72회 히포크라테스 선서식에서 졸업생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2024.2.23/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사직에 광주 전남대와 조선대 교수들도 동참한다.

전남대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4일 성명을 내고 "전남대 의대 교수 273명 중 257명(94.1%)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83.7%가 자발적으로 사직서 제출에 찬성했다"면서 "25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수리될때까지 주52시간 단축근무로 준법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전남대 의대교수 일동은 이제 사직하겠다. 한 달째 이어지는 텅 빈 강의실과 불꺼진 병원·의국을 보며 자괴감과 참담하다"면서 "탁상행정으로 전남대 의대생과 전공의들에 행정탄압이 이어진다면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남대 의대 학생들과 전남대병원 전공의들은 집단 휴학과 시작으로 의학도의 희망을 접었다"면서 "의대증원과 강제배정은 필수의료 확정 대안이 결코 아님에도 2000명 증원이라는 정치적 주술로 정부는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교수들은 무계획적으로 교육여건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비현실적인 의대정원 확대와 강제배정에 절대 반대한다"면서 "전공의의 빈자리를 대신해 필수의료 최전선을 지켜왔으나 몸과 마음이 많이 지켜간다. 정부는 비이성적 행정제재를 철회하고 대화의 장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과대학 교수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강의와 실습을 통한 전문적 직업교육 뿐만 아니라 사회 의무와 책임 강조도 목적이다"면서 "불의하고 폭압적인 정부에 굴복하지 않는 용기있는 투사가 되고자 하는 제자들이 자랑스럽다. 부끄러운 스승이 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이 잇따른 가운데 20일 광주 동구 조선대 의과대학 앞 히포크라테스 동상이 서 있다. 2024.2.20/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앞서 조선대 의대 교수 비대위도 161명 중 129명(78%)가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에 찬성했고 25일 사직서 제출하겠다는 의견도 55.8%였다.

62.3%는 주 40~52시간의 근무시간에 맞춰 진료를 단축하는 준법 투쟁에 찬성했다.

학생들의 집단휴학과 교수들의 집단행동으로 전남대 의대는 25일로 예정된 학사일정 재개를 4월15일로 미뤘다. 조선대 의대도 학사일정을 다음달로 미뤘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