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75명·조선대 25명 의대 증원…모집요강에 즉각 반영(종합)

내달 신입생 모집 요강 확정서 수시·정시 인원 확대
전남대 의대 수업 25일 재개…의대 정상화 가능성 촉각

정부가 20일 지역 필수 의료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늘어나는 의과대학 정원 2000명 가운데 82%에 해당하는 1639명을 비수도권 대학에, 18%인 361명을 경인 지역에 배정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늘린 대학별 배정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광주지역 2개 의대의 정원도 100명이 늘었다.

지역 대학들은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 확정안에 증원 인원을 즉시 반영하는 한편 연기된 의과대학 수업 재개를 추진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가 강원대와 제주대를 제외한 거점국립대 7곳의 의대 정원을 200명으로 일괄 확대하면서 전남대 의대 정원도 기존 125명에서 200명으로 75명 늘었다.

증원 접수 당시 경북대는 기존 100명에서 140명을 추가한 250명을, 충북대는 49명에서 201명을 늘린 250명을 신청, 50여명을 신청한 전남대가 지역의료 확충에 소극적이란 지적도 제기됐으나 일괄 적용되면서 이같은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전남대는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지역 공공의료체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정부가 거점국립대 의대 정원을 200명으로 일괄 적용한 것은 각 지역 공공의료체계의 중심 역할을 위해서는 이 정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정부가 기대하는 지역 공공의료 확충을 위해 지역 의료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의대 증원 발표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지역 의대 반발에 변화를 야기할지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19일 개강한 전남대 의대는 학생들의 휴학 신청 등 집단행동으로 수업이 불가하면서 오는 25일 수업 재개를 추진한다.

증원 필요 인력을 45명으로 신청한 조선대 정원은 25명 늘어 150명이 됐다.

정부가 거점국립대 정원을 200명으로 일괄 적용하면서 지역 사립대가 신청한 인원이 감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전북 원광대, 충남 순천향대와 더불어 조선대는 지역 사립대 중 의대 정원이 가장 많다.

조선대 관계자는 "당초 신청한 숫자에는 미치지 못하나 적은 숫자도 아니다"면서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평가도 이미 마쳤다. 시설과 교원확충 등 교육환경을 점검해 의대 신입생 모집을 차질없이 준비해 지역의료 확충에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역 대학들은 4월부터 시작되는 신입생 모집 요강 확정 절차에 증원된 의대 인원을 즉각 반영하는 등 오는 8월 2025학년도 수시모집과 12월 정시모집에 대비한다.

지역 의대 정원 확대로 기존 전남대 80%, 조선대 60%로 뽑고 있는 지역인재전형이 확대될지도 관심사다.

각 대학들은 교육부의 공문이 전달되는 대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를 위한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편 전남대와 조선대 의과대학들은 정부의 의사 증원 방침에 반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추진하는 등 집단 사직을 예고하고 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