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 운동권 출신' 몰락…민주당 광주 후보 '민형배'만 생존
송갑석·윤영덕·이용빈·조오섭 등 탈락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불법 전화방' 운영 혐의로 후보 자격 박탈 위기에 처한 정준호 광주 북구갑 후보가 기사회생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광주 총선 후보 8명이 확정됐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밤 여의도 중앙당사에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준호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윤리감찰단에서 후보자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는 결론이 있어서 정 후보를 그대로 인준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가 공천받으면서 민주당은 광주 8개 선거구 후보를 모두 확정했다.
광주 동남갑은 정진욱 민주당 당대표 특보, 동남을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 서구갑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서구을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이다.
북구갑은 정준호 변호사, 북구을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 광산갑 박균택 민주당 당대표 법률특보, 광산을 민형배 현 의원이 공천됐다.
8명 중 현역은 광산을 민형배 의원 1명뿐이다. 나머지 7명은 모두 탈락했다. 특히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대거 몰락했다. 탈락한 7명 중 5명이 '86세대'다.
남총련(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 건준위원장 출신인 동남갑 윤영덕 의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인 서구갑 송갑석 의원, 전남대 총학생회 출신 북구갑 조오섭 의원, 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북구을 이형석 의원, 전남대 부총학생회장 출신인 광산갑 이용빈 의원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새롭게 공천받은 후보 중에서는 전진숙 전 행정관이 '86세대'로 유일한 여성운동가 출신이다. 나머지는 관료 2명, 고검장 2명, 변호사 1명, 정당인 2명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대규모 현역 의원 교체와 86세대 몰락에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86세대의 몰락과 새인물 교체로 새로운 정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대부분 초선으로만 채워지니 광주의 목소리, 호남 정치를 제대로 대변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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