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모자 참변' 추돌사고 낸 80대 관광버스 기사 입건

30대 어머니는 베트남 이주 여성…3명 숨져
운전자 "어두워서 차를 보지 못했다"

17일 전남 담양군 대덕면 고창담양고속도로 고창방면 40km 지점 1차로에서 4중 추돌 사고가 발생, 소방당국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 사고로 30대 후반의 어머니 A씨와 아들 B군이 현장에서 숨지고 A씨의 차량을 들이받은 SUV 운전자 40대 D씨도 현장에서 숨지는 등 3명이 숨졌다. (전남 담양소방 제공) 2024.3.17/뉴스1

(담양=뉴스1) 박지현 기자 = 30대 어머니와 5살 아들 등 3명이 숨진 고창담양고속도로 교통사고와 관련해 80대 버스기사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전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5지구대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관광버스 기사 A 씨(81)를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 9분쯤 전남 담양군 대덕면 고창담양고속도로 고창 방면 40㎞ 지점 2차로에서 모닝을 추돌해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베트남 이주여성인 B 씨(37·여)는 아들 C 군(7), D 군(5)을 태우고 2차로를 달리던 중 원인 미상의 이유로 우측 가드레일을 충격했고 1차로로 밀려난 뒤 멈춰섰다. 이후 1차로를 달리던 SUV 운전자 E 씨(48)가 B 씨가 운행하던 모닝을 들이받아 그 충격으로 2차로로 밀려났다.

E 씨는 사고 직후 모닝에 구호조치를 위해 나섰으나 뒤이어 2차로를 달려오던 관광버스가 덮치면서 B 씨와 둘째 아들 D 군, 구호조치를 하던 E 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1차로에 서있던 SUV에도 또다른 관광버스가 추돌하면서 연쇄추돌로 이어졌다.

관광버스 2대에는 산악회 회원 41명과 상무대 보병학교 교육생 군인 31명이 타고 있었으며 각각 2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모닝에 타고 있던 C 군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음주나 무면허 운전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두워서 사고가 난 채 멈춰있는 차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각 차량의 블랙박스와 관광버스 운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