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도태우 국민의힘 공천 자격 유지에 광주 반발

광주시 '유감' 표명…민주당 후보들은 "사퇴·공개사과" 요구

더불어민주당 광주 경선에서 승리한 양부남, 박균택, 안도걸, 정진욱 후보가 13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망언'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 사퇴와 한동훈 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2024.3.13/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5·18 폄훼' 논란을 빚은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의 4·10 총선 공천 자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광주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도 후보의 공천 자격 유지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시는 "도 후보는 2019년부터 여러 차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왜곡하고 폄훼했다"며 "이는 명백한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에 대한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 4년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서도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규명됐다"며 "이젠 5·18 역사 왜곡을 근절하고 5·18정신을 헌법적 가치와 인류 보편의 가치로 발전시켜 가는 데 힘써주길 요청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광주 지역 총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들도 국민의힘 도 후보 공천에 강하게 반발했다.

광주 동남갑 정진욱, 동남을 안도걸, 서구갑 조인철, 서구을 양부남, 광산갑 박균택 후보는 이날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열어 도 후보 사퇴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듯 임시적 조치로 국민 눈을 속이고 역사 왜곡의 잘못을 손바닥으로 가렸다"라며 "국민의힘은 즉각 대국민 사과와 함께 도 후보를 사퇴시키고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도 후보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5·18이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그것으로 포섭되기 어려운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게 사실은 상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도 후보의 해당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전날 그에 대한 공천 문제를 재검토했으나, "도 후보가 5·18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5·18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표방했다"며 공천 자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