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전남 해상서 전복 사고로 4명 사망·9명 구조…"주의 요구"
올 겨울 풍랑특보 137회, 7월까지 안개 짙게 끼는 '농무기'
"출항 전 기상 상황 확인, 장비 점검 필수" 당부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전남 해상에서 선박 전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일 서해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6분쯤 여수시 작도 앞 해상에서 7명이 타 있던 7톤급 어선 A 호가 전복됐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구조 헬기 등을 동원해 승선원 7명을 구조했는데, 이 중 60대 선장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15일 오후 1시쯤에는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인근 해상에서 6.6톤급 전복양식장 관리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선원 6명 중 3명은 지나가던 어선에 의해 구조됐지만, 선장과 선원 2명 등 총 3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전복양식장에서 전복 출하작업을 마친 뒤 오룡도로 복귀하던 어선이 기상 악화로 인해 전복된 것으로 잠정 조사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서만 전남 해상에서 2건의 전복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9명이 구조됐다.
해경 관계자는 기상 악화와 운항 부주의, 정비 불량 등을 전복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올 겨울(12월~2월) 들어 전남 해상구역(남해서부동쪽·서쪽먼바다, 서해남부남쪽바깥·안쪽 먼바다, 서해남부북쪽바깥·안쪽먼바다) 6곳에는 풍랑주의보 121회, 풍랑경보 16회 등 총 137회의 풍랑특보가 발효됐다.
3월부터 7월까지는 바다에 안개가 짙게 끼는 '농무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해양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경은 출항 전 필수적으로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장비 등을 점검한 뒤 항해와 조업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해경 관계자는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필수 점검 사항을 확인하고 과적하지 않아야 한다. 기상 상황이 악화되면 조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고다발해역을 중심으로 해·육상 예방순찰을 강화하고 구조태세를 위한 훈련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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