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민주당 텃밭 전남서 비 민주당 후보 선전할까
민주당 출신 강세 여전…'서진 정책' 국힘 10명 공천
녹색정의당·진보당, 대안 정당 호소 '지역민심 잡기'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남에서는 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전남에서는 텃밭으로 불릴 만큼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민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역민들의 비판과 국민의힘의 서진 정책, 대안 정당 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번 총선 시계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녹색 돌풍 제외하고 대부분 민주당계 당선
전남지역 선거는 그동안 민주당 계열의 강세가 이어졌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전남 12개 선거구에 통합민주당이 9명이 당선됐다. 무소속도 3명이 당선됐지만 △목포시 박지원 △해남·완도·진도 김영록 △무안·신안 이윤석 등 모두 민주당 계열이었다.
19대 총선에서는 11개 선거구에 민주통합당 10명, 통합진보당 1명 선출됐다. 통합진보당 당선자는 김선동 후보로 민주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범야권연대를 통해 단일 후보로 추천해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이후 이곳은 재·보궐 선거를 통해 새누리당의 이정현 당시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이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이정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도 전남에서 당선됐고, 이를 기반으로 새누리당 당대표에 선출됐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녹색바람이 불면서 민주당이 1석밖에 얻지 못했다. 국민의당이 8석을 차지한 가운데 이중 절반은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탈당 후 국민의당에 합류했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문풍'을 등에 업고 전남 10개 선거구를 민주당이 모두 싹쓸이했다.
이에 22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텃밭인 전남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거대 야당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22대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경선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나오면서 지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변수다.
또 다른 당 후보들은 물론 경선에서 승복하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의 반격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정치권 일각에서는 텃밭 수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민의힘·녹색정의당·진보당 후보들 선전할까
국민의힘이 8년 만에 전남 전 지역에 낸 만큼 정부와 함께 전남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량감 있는 인물을 배치하고, 전남의 정책에 힘을 싣는 등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당초 지역정가에서는 개혁신당으로 옮긴 천하람 변호사와 전남에서 2차례 당선된 이정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이 전남 진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천 변호사가 개혁신당으로 옮기면서 추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곧바로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을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전진 배치하면서 이정현 부위원장과 함께 전남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다른 8곳에 출마한 후보들도 공천 잡음 등으로 민주당에 실망한 지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서는 전남 6개 선거구에 후보를 냈었고, 새누리당에서는 10곳에 모두 후보를 출마시켰다.
녹색정의당과 진보당 등은 거대 양당의 행보에 실망한 지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진보당 전남도당은 지역 발전 방안을 발표하고 정권 심판을 강조하며 지역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녹색정의당은 민주당 중심의 지역 정치 체제 속에서 비판 세력과 대안 세력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에서 개혁신당으로 옮겨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천하람 변호사의 선전 여부도 주목된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강세 지역인 전남에서 만큼 국민의힘이나 진보당, 녹색정의당 등 후보들이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민주당의 행보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지역민들이 있는 만큼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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