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앙공원 1지구 '분양가 토론회' 파행…말싸움만 하다 종료

한양 "선분양가 마녀사냥 반대…후분양 타당성 부풀려져"
빛고을SPC "광주시와의 사업계획변경 절차 방해 행위"

광주 중앙공원1지구 개발행위 특례사업 토론회가 6일 열렸으나 한양측의 문제제기로 파행을 겪었다. 문제제기하는 박성빈 한양 전무(왼쪽)를 지켜보는 이명규 광주대학교 교수(가운데)와 이재현 빛고을SPC 대표.2024.3.6./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특례사업의 분양가 논쟁 해소를 위해 마련된 첫 공개토론회가 시작도 못하고 파행으로 끝났다.

광주시는 6일 오후 중회의실에서 중앙공원 1지구 개발행위 특례사업 공개토론회를 마련했다.

이명규 광주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김준영 신활력추진본부장, 이재현 빛고을SPC 대표, 유창호 전남대 산학협력단 박사, 박성빈 한양 전무가 참석했다.

이 사업 대표 주관사였던 한양이 지난 4일 2772세대 기준 3.3㎡ 당 2425만원의 분양가가 도출된 것을 '광주시의 속임수 행정'이라고 비판하면서 마련됐다. 한양은 선분양시 평당 1990만원을 제안했다.

모두발언을 요구한 박성빈 한양 전무는 "전남대 용역 결과 평당 3800만원의 후분양 비용이 나왔고 선분양으로는 2425만원을 제시했다. 1300만원의 분양가 차이가 생기는데 이는 후분양 사업타당성이 너무 부풀려져 후분양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전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자료를 공개적으로 다 제공하고 충분히 검토한 후 사회적 합의를 위한 협의체에서 후분양 채무량이 적정한지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지난 4일 한양이 제안한 평당 1990만원안에 대해서만 마녀사냥하듯 공개토론하는 것은 참석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토론을 거부했다.

평당 1990만원 공급이 가능하다는 한양측은 선분양 타당성 검토 영향 자료나 후분양 검토자료 등에서 각종 제 경비가 부풀려졌고, 산출 자료가 제공되면 충분히 검토하고 토론회에 임한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이재현 빛고을SPC 대표는 "광주시나 시민사회가 무소불위 권력으로 사업비를 부풀리고 용역비가 빼돌려지고 밀실행정한다고 발표한 것이 한양이다. 제기한 의혹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고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사전 배포된 토론 자료를 통해 빛고을SPC측은 "한양의 주장은 당사와 광주시간 사업계획변경 절차를 방해하기 위한 행위에 불과하다"면서 "공동주택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비공원시설부지를 인수인계받고 착공신고수리까지 마쳐 현재 공사중에 있다. 한양이 주택공급 약속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한양은 당사의 사업수행을 방해만 해 왔을 뿐 주주로서의 일반의무도 이행하지 않고 사업의 중단과 좌초를 바라고 있다"면서 "민간측 비용 절감 제안을 왜 광주시에 하는지 황당하다"고 밝혔다.

김준영 본부장은 "사업 자료를 모두 공개할 것이나 개인정보 관련된 내용을 블라인드 한 후 하겠다"면서 "한 치의 의혹을 남기고 싶지도 않고 시가 속임수 행정을 한다는 모욕적인 표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가 시작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객석의 문제제기가 계속 지속되면서 지루한 논쟁은 오후 5시를 넘겨서야 끝났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