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독점 시스템 견제" 전남대 나온 아나운서의 '광주 도전장'
국민의힘 광주 북구을 양종아씨
"광주시민들 '대안적 정치세력' 아직 못 찾아"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공중파 방송의 메인뉴스인 9시 뉴스 속 여성 아나운서가 텔레비전 밖으로 나와 시민들과 눈을 맞추고 지지를 호소한다.
광주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지역 토박이. 정치에 뛰어들면서 '빨간 겉옷'을 선택했다.
'보수 불모지'로 불리는 광주에서 국민의힘 광주 북구을 후보로 출마한 양종아 후보(49)가 그 주인공이다.
양종아 후보는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에서 문화예술분야 인재로 영입돼 단수공천됐다. 양 후보는 전남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부산mbc, 광주mbc 등에서 아나운서를 거쳐 지역에서 클래식공연 프로그램 진행과 기획 활동을 펼쳤다.
시민들은 양종아 후보가 정치 입문의 첫 시작으로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는 점을 의아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후보는 "1당 독점 시스템을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는 "광주는 민주당 1당 독점 시스템을 띠고 있다. 광주는 무조건 민주당이라는 오랜 정치적 관성이 올바르다고 보지 않는다"며 "견제가 없는 정치는 무조건 부패하고 무능해지기 마련이다. 최소한 여당으로서 지역발전에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지를 받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민들께서 민주당의 문제와 한계를 알면서도 계속해서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대안적 정치세력'을 아직 찾지 못하셨기 때문"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이 얼마나 광주와 함께하고 싶어하는지, 광주를 발전시키는 데 제대로 역할을 하고싶어 하는지 '광주 프렌들리'를 직접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출마를 결심하면서 가족이나 친척, 친구 등 주변의 반대도 많았다고 한다. '앞으로 광주에서 어떻게 살려고 그러느냐'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양종아 후보는 "이런 인식이 바로 제가 더 국민의힘 후보로 광주 북구을에 출마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혀줬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땅 어디에서 자신의 소신을 갖고 정치를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는 것. 그는 "국민의힘 출신 정치인을 통해 광주의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당 내부에 요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도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봤다.
'아나운서 출신' 후보로서의 강점보다는 '여성', '주부'로서의 강점이 더 크다고 했다. 아이들을 직접 키우면서 느꼈던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개선하고 싶다는 것이다.
양 후보는 "저는 광주를 가장 잘 알고 또 광주를 사랑하는 여성이자 주부, 엄마"라면서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밥을 먹여야 하나 고민하는 엄마, 아이들 학원비 때문에 고구마로 점심을 때우는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통해 맞춤형 정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교롭게도 민주당으로 출마하는 상대 후보도 여성이다. 민주당에서는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한다.
양 후보는 "상대 후보보다 정치경험도 없고 고위 관직을 지낸 경험도 없지만 반대로 그보다 유권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어제까지 하루하루를 유권자로서 고민하며 지냈기 때문이다. 시민들을 찾아 그들이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만 뒀던 이야기를 귀를 열고 듣고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후보는 당선이 된다면 당당하게 중앙당으로 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요구할 사항도 준비해뒀다.
그는 "집권여당의 정책과 예산으로 광주를 더 풍요로운 광주로 만들 것"이라며 "지난 정권에서 있었던 광주홀대에 대해 민주당보다도 더 강하게 문제 제기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로 광주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호남 출신 여당 정치인으로서 제대로 역할할테니 진정성을 이해해 주시고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달라"고 전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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