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신성식 등장에…관권선거 논란 등 순천 총선판 '시끌'

국회의원 배지./뉴스1 ⓒ News1
국회의원 배지./뉴스1 ⓒ News1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신성식 국회의원 예비후보(58·더불어민주당)가 고향인 전남 순천(갑)에 출마하면서 선거판이 시끄럽다.

신 예비후보에 대한 '관권선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소병철 국회의원(66·민주당)과 노관규 순천시장(무소속) 간 고발전이 이어지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22대 총선(4월10일 실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는 신성식 예비후보를 둘러싼 관권선거 의혹으로 요동치고 있다.

신 예비후보는 지난달 고향인 순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검사장 출신이자 윤석열 정부에서 '좌천성 인사'를 두 번이나 당해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신 예비후보는 대표적인 친명계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경기 수원시병·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고, 이재명 대표와 중앙대 선후배 관계인 점에서 친명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신 예비후보가 검찰 출신이자 현직 지자체장인 노관규 시장과 물밑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 예비후보가 총선 출마 기자회견문에 민선8기 슬로건인 '일류순천'을 표기하고, 지난해 말 노 시장의 북콘서트 참석을 시작으로 지역 첫 정치행보를 보였다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쟁 예비후보들은 2020년 윤석열 징계위 당시 징계위원이었던 신 예비후보가 소극적 대응을 한 점과 현 재판(한동훈 녹취록 허위제보) 과정을 문제삼아 날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소병철 의원 측은 순천시의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현 순천시 공무원 등 3명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추가로 노관규 시장까지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했다.

이와 관련, 노 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총선 후보도 아닌 시장을 고발하고 시청 공무원들을 물고늘어지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이렇게 해서 당선된들 어떻게 시장과 호흡을 맞추시려는지, 정신들 차리시고 선의의 경쟁을 하길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왼쪽부터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관규 순천시장. 뉴스1 DB

순천 지역 선거판이 관권선거 의혹 논란에 휩싸이면서 소병철 의원과 노관규 시장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 의원과 노 시장 사이에 4년 전 총선에서부터 이어진 앙금이 또다시 점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민주당 전략공천으로 내려온 소 의원에 맞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노 시장이 고배를 마셨다. 노 시장은 2년 뒤 '징검다리 3선시장'으로 복귀해 둘은 국회의원과 시장으로 다시 만났다.

이들은 정원박람회와 경전선 문제 등 지역 현안을 놓고 협력보다 서로 대립각을 세우며 잦은 갈등을 빚어왔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과 시장의 관계가 좋지 못하면 결국 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음해와 비방이 아닌 정책과 비전을 통한 선거를 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는 총 7명(민주당 5명, 국힘 1명, 진보당 1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순천은 선거구획정이 최대 변수다. 민주당은 획정안 원안대로 진행할 방침이어서 순천 분구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야 합의를 통해 최종안이 결정되는 만큼 지역 정가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