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들 이번엔 살아남나"…민주당 광주 동남을·광산을 경선 26~28일
동남을 이병훈·안도걸 2인 경선…김성환 역선택 논란 변수
광산을 민형배·김성진·정재혁 3인 경선…결선투표 관심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광주 3개 선거구 1차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한 가운데 2차 경선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광주 동남을과 광산을 등 2개 선거구의 후보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를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실시한다.
동남을은 현역 의원과 도전자 2인 경선, 광산을은 현역 의원과 도전자 2명 등 3인 경선으로 치른다.
동남을은 예비후보 8명이 경쟁 끝에 이병훈 현 국회의원과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으로 압축됐다. 두 후보 모두 행정고시 합격 후 고위 공무원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각축전을 벌였다.
최대 변수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으나 컷오프된 김성환 전 동구청장의 지지세 향방이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23일 "여론조사 1위 후보를 경선에 나설 수도 없게 원천배제한 건 밀실공천"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애초 김 전 구청장의 공천 탈락 후 일부 지지자들이 특정 후보 캠프로 움직이면서 '김성환이 모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모 후보 지지는 완전한 헛소문"이라고 일축해 역선택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무소속 출마한 김 전 구청장이 본선에서 유리하도록 민주당 경선에서 상대적으로 약체인 후보를 밀어주자는 '역선택'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동남을은 김 전 구청장 지지세 외에도 공천 탈락한 다른 예비후보들의 지지 여부, 현역 교체여론 등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광산을은 예비후보 4명 중 민형배 현 국회의원과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김성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 등 3인 경선으로 치른다.
애초 민 의원과 정 전 행정관 등 2인 경선으로 결정했으나 김 전 대변인의 재심 신청이 인용돼 변경됐다. 3인 경선이라 1위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광산을은 그동안 몇몇 여론조사에서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불리는 민형배 현 의원이 30~40%대로 선두를 달렸다. 나머지 후보들은 10%대와 한 자릿수 지지율이었다.
변수는 후보 단일화다. 애초 김성진·정재혁 예비후보 외에 최치현 전 청와대 행정관까지 3명이 도전했고 이들 모두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누구든 결선에 오르는 후보로 힘을 합친다는 것이다.
관심사는 1차 경선에서 현역 의원의 과반 득표 여부다. 민형배 의원이 과반을 얻으면 곧바로 본선행이지만 50%를 못 넘으면 결선투표로 이어진다.
도전자들은 1차에서 과반을 저지하고 2차 결선투표에서 3명이 힘을 모으고 '안티 현역' 정서까지 합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여론조사는 일반 국민 50%, 권리당원 50%가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 ARS(자동응답) 투표로 실시한다.
26일과 27일은 권리당원과 안심번호를 부여받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강제적 ARS' 조사를 실시한다. 28일은 자발적 ARS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권리당원이 전화를 걸어 투표할 수 있다.
권리당원은 지난해 7월 31일까지 입당하고 지난해 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이 대상이다. 일반시민은 선거구별로 휴대전화 통신사로부터 총 5만 명의 안심번호를 받아 ARS방식으로 진행한다.
광주는 8개 선거구 중 1차 발표에서 동남갑, 북구갑, 북구을 등 3곳, 3차 발표에서 동남을, 광산을 2곳, 4차 발표에서 광산갑 1곳 등 6곳의 경선 후보를 확정했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갑과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서구을은 아직 경선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다.
동남갑, 북구갑, 북구을 등 3곳 경선에서는 현역인 윤영덕, 조오섭, 이형석 의원이 각각 정진욱, 정준호, 전진숙 예비후보에게 패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파행과 잡음이 이어지면서 1차 경선지역 3곳에서 현역 의원들이 모두 패했다"며 "민주당에 대한 불만과 불신의 화살이 현역의원으로 향하는 것 같아 2차 경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