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뷰 달성하면 특진" 지금 지자체는 유튜브 경쟁중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공약…"경제활성화·구정 홍보 적합"
충주시 유튜브 구독자 61만명…광주 동구도 100만뷰 성과

광주 남구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불법 주정차 단속 홍보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유튜브 캡처) 2024.2.24/뉴스1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유튜브 조회수가 10만회를 넘으면 공헌 공무원을 특진시키겠다."

전국 지자체가 정책 홍보를 위해 '유튜브 쇼츠'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은 최근 국·과·실·과장들이 참석한 업무보고 회의에서 "남구의 문화·관광과 정책을 효율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 노력해달라"면서 "남구 유튜브에 공헌한 직원을 특진시키겠다"고 발언했다.

김 구청장은 "민선 7기와 8기의 임기 동안 단 한번도 특진시킨 사례가 없지만, 이번 만큼은 영상 출연 등 공헌자에 대해 특진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정 유튜브 영상 조회수 10만뷰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공헌 예시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남구의 지역경제·관광을 활성화하고 구정 정책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특단의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인사권자의 공언 때문인지 광주 남구는 지난 21일 유튜브에 공직사회의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난 19초짜리 쇼츠 영상을 올렸는데, 유튜브와 SNS 등에서 1만 조회수를 넘겼다.

영상 제목은 '초롱이 참교육'으로 영화 '범죄도시3'의 인기 조연 초롱이를 본땄다. 건달 문신과 금목걸이 등 영화 속 초롱이와 똑같은 복장을 한 공무원이 여자친구를 대동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선 내용이다.

영상 속 공무원은 불법 주정차 차주에게 "야 차 빼. 차 빼라고"라며 여자친구역을 맡은 공무원의 만류에도 리듬복싱 3년차라는 허세를 부리다 오히려 맞는다.

영상은 '불법 주정차 상시 단속 중. 올바른 주정차문화 동참해주세요'라는 문구로 끝난다. 남구는 그간 700여개의 영상을 게재했지만 대부분 조회수는 1000여회에 그쳤다.

남구 뿐만 아니라 최근 전국 각 지자체는 시·군·구정을 홍보하기 위해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B급 감성을 내세워 운영하는 충주시의 유튜브가 대표적이다. 충주시 유튜브 구독자 수는 61만명으로, 충주시 인구(약 21만명)의 3배 가까이 되며 전국 지자체 중 구독자 수 1위를 자랑한다.

공로를 인정 받은 담당 주무관은 지난 1월 정기 인사에서 지방행정주사(6급)로 특별 승진하기도 했다.

광주 동구도 최근 공식 SNS 계정에 딱딱한 구정 홍보 방식에서 벗어난 영상을 올려 조회수 100만회를 달성했다.

남구 관계자는 "플랫폼 친화 시대에 걸맞게 남구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