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축구동맹? 홍준표 이어 강기정도 "클린스만 레드카드…해고해야"
"다음 국대 감독으로 이정효 광주FC 감독 추천"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강기정 광주시장도 '아시안게임' 참패에도 입장 표명 없이 미국으로 출국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바로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이 해고되면 차기 국대 감독으로는 K리그 1군 승격과 함께 '광주FC 신드롬'을 이끈 이정효 감독을 추천했다.
강 시장은 13일 시청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클린스만 감독은 국민들에게 '레드카드'를 받았지만 아무 입장 표명 없이 미국으로 떠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축구선수는 레드카드 받으면 바로 아웃이다. 정치인도 레드카드 받으면 선거 출마 못하고 임기도 중단해야 한다"며 "클린스만만 국민들로부터 레드카드 받고도 미국으로 떠났다. 이쯤되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말한 것처럼 클린스만을 바로 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한국 국가대표는 손흥민·이강인 등 쟁쟁한 선수들이 있는데도 무기력한 게임을 전개한 것은 결국 감독 책임"이라며 "클린스만의 무전술, 무능한 전술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클린스만이 해고된 다음엔 어떻게 하냐고 하는데 이정효 광주FC 감독을 국가대표 감독으로 보내자는 의견이 많다"며 "이 감독을 국가대표 감독으로 추진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정효 감독은 무명의 선수를 데리고도 공격 축구를 통해 재미있는 축구를 선보였다. 전술도 재미있게 구사했다"며 "지난 1년을 보면 이 감독은 '전술 없는 클린스만'을 훨씬 능가할 전술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효 감독은 1975년생으로 올해 48세의 젊은 감독이다. 선수시절 포지션은 풀백이었다. 감독으로 데뷔 후 각종 기록을 세우며 지난 시즌 약체로 평가받았던 광주FC를 K리그1 3위팀으로 성장시키며 지도자로서 능력을 입증받았다.
이 감독은 지난해 광주FC와 1+3년으로 4년 계약을 했다. 구단주나 단장이 바뀌면 해제되는 조건이다.
강 시장은 "광주FC 팬들과 시민들은 작년같은 파이팅을 기대할 텐데 (이정효 감독이 국대로 가면) 다시 한번 참아줘야 한다"며 "이 감독이 빠지면 광주FC를 어떻게 할지는 그때 가서 생각해도 된다"고 말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클린스만 감독 전술 부재를 지적하며 해임을 거듭 촉구해 왔다.
전날인 12일 홍 시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생각할수록 괘씸한 사람"이라며 "감독 자질도 안되면서 한국 축구만 골병들게 하지 말고 미국으로 간 김에 제발 돌아오지 마라"고 일갈했다.
이날 오전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클린스만의 행태는 국격과 나라의 자존심 문제"라며 "국민들을 인질로 삼지 말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개인이 책임지고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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