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노후 설비' 여수산단 5년간 안전사고 70건…"특별법 제정을"

화재·폭발·가스유출 등 발생…사망 13명·부상 31명

2022년 2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사업장 폭발 사고 현장. 뉴스1 DB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최근 5년간 안전사고가 70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여수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여수산단 입주업체 안전사고는 총 70건이다.

연도별로 2019년 7건, 2020년 8건, 2021년 24건, 2022년 15건, 지난해 16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화재 40건, 폭발 2건, 감전 3건, 가스 등 유출·누출 13건, 기타 12건이다.

인명피해는 총 44명으로 사망 13명, 부상 31명이다. 재산피해는 71억9200만원에 이른다.

여수산단의 경우 매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가장 큰 문제로는 조성된 지 50여년 된 '노후 설비'를 꼽고 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 주관 여수산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권고·시정 조치가 468건에 달했다.

이중 63%(299건)의 권고·시정 조치가 화학사고 취약 고위험 설비 분야다. △저장설비·반응기·연결 배관 96건(32%) △전기·소방 72건(24%) △안전보건일반 69건(23%) △계측장치·안전밸브 37건(12%) △기타 18건(6%) △사외배관 7건(2%) 등이다.

저장설비 결함은 없으나 부속설비 부분 결함, 일부 파이프랙 상부 배관 외부 부식, 볼트·너트 미체결 결함 등도 발견됐다.

올해부터는 안전사고과 환경오염 예방을 위한 '여수산단 환경·안전 통합관제센터'가 본격 가동되며, 산단119출장소도 운영돼 신속한 사고 예방 대응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센터는 산단 내 유해대기측정기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센서를 통해 환경관리를 실시한다.

화학배관·전기·가스 등 7대 유틸리티 배관 총 2170㎞에 대해 3차원 통합지리정보시스템(3D GIS)이 구축됨에 따라 사고 피해 최소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산단 내 119출장소가 들어서면서 보다 빠른 현장지휘와 신속한 현장출동, 즉각 대응 태세를 확립한다.

여수산단 노후설비, 산단 주변 지역 지원 등 관련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회재 국회의원(여수시을)은 "사고는 대부분 설비의 노후화와 위험의 외주화로 인해 발생한다"며 "산단의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범국가적 대책을 마련하고 관련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