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으로 치매 검사' 조선대 공동연구팀, 세계 최초 검사법 개발
적은 비용으로 대량합성 가능, 국민건강검진 적용 기대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조선대학교 의생명과학과 연구진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이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을 측정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의 고비용 검사 방식 대신 1만원대의 저렴한 비용으로 치매 예측 검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조선대 등에 따르면 이건호 조선대 의생명과학과 교수와 김종승 고려대 화학과 교수, 김영수 연세대 약학과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형광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는 뇌에 축적돼 신경염증을 일으켜 뇌세포를 죽이는 세포다.
치매 조기 예측을 위한 선제적 예방치료를 위해서는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탐지가 선제적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양전자단층촬영(PET) 장비를 갖춘 병원에서 최소 100만원 이상의 비용으로 극히 제한적으로 검사를 해야 했다.
공동연구팀은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에 결합하는 형광물질을 개발했다. 이 가운데 조선대 연구진은 치매 환자의 뇌척수액에 대한 임상실험을 담당,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 농도를 정확히 측정해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3~4년에 걸친 연구 끝에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향후 3~5년 이내로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승 고려대 교수는 "적은 비용으로 대량합성이 가능해 1만원 이하의 치매 발병 조기예측검사가 실현될 수 있다"면서 "혈액진단검사 전문기관과 혈액을 대상으로 한 검사 기술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조선대 교수도 "수년 안에 전국민 66세 이상 생애전환기 노인의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시켜 치매발병을 억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지난 10년간 60세 이상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정밀의료검사를 통해 치매 고위험군 선별을 해 온 만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치매 예측 정확도를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리더연구지원자지원사업, 한국뇌연구원 서남권협력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게재됐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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