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적자로 폐원한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재개원해야"

"환자·시민에 피해…직장 잃은 종사자 대책 마련도 시급"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에서 '공공병원 폐업하는 광주시장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폐원한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재개원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 제공) 2024.2.1/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보건의료노조가 적자 누적으로 폐원한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의 재개원을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에서 '공공병원 폐업하는 광주시장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에는 노조 관계자와 시민사회단체 등 주최 측 추산 20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전남대병원이 수탁운영해왔던 제2요양병원은 5년간 28억원의 공익적자가 발생했다"며 "적자는 코로나19 시기 광주시 행정명령을 따르다 생긴 이른바 '착한 적자'로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야 마땅함에도 폐업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남대병원이 공익 적자 일부를 분담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지만 광주시는 대화를 중단하고 공공요양병원을 폐업한 것"이라며 "미온적 태도로 일관해온 광주시를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폐업 사태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 받아왔던 환자들과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가게 됐고, 직장을 잃게된 병원 종사자들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시민들의 건강권을 지키고 의료취약계층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의 재개원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남구 덕남동에 위치한 제2요양병원은 2013년 9월 196병상 규모로 개원해 병상 가동률은 매년 평균 90%에 달했다.

그러나 공공병원 특성상 낮은 의료수가와 높은 운영비로 인해 매년 수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위수탁을 맡은 전남대병원은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지난 7월 운영 포기를 선언했다.

광주시는 임시 방편으로 전남대병원과의 계약을 지난해 12월31일까지 연장한 뒤 공모 조건 등을 변경해 수탁기관 공모에 나섰지만 새 기관을 찾지 못해 폐업 수순을 밟게 됐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