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첫 '아파트 리모델링 재건축' 이르면 2027년 착공

남구 봉선동 삼익2차아파트…아파트 뼈대 놔두고 새단장
시공사 선정·안전진단 진행…조합 "정부 규제완화 시급"

광주 남구 봉선동 삼익2차아파트 ⓒ News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 첫 '아파트 리모델링 재건축' 사업이 남구 봉선동 삼익2차아파트에서 시작된 가운데 이르면 2027년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익2차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조합장 정의석)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공사 선정에 이어 현재 안전진단이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2027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합은 지난해 12월22일 임시총회를 열어 총 공사비 2330억원을 제시한 DL E&C(옛 대림산업)를 시공사로 선정한 데 이어 1차 안전진단 진행을 위해 광주 남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남구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자체 가운데 가장 발 빠르게 리모델링 사업 관련 조례 등을 마련한 상황이다.

이번 사업은 1991년 준공된 390세대의 삼익2차 아파트를 DL E&C의 신기술인 'PT하중전이공법'을 이용해 수직증축해 총 448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지은 지 30년이 지난 삼익2차 아파트는 15층 높이 4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리모델링사업은 아파트 뼈대는 놔두고 새롭게 단장하거나, 수평 또는 수직으로 증축해 평수나 가구수를 늘리는 재건축 방식이다.

노후 아파트를 대상으로 기존 주거지역(주택, 빌라, 노후 아파트)을 완전히 밀어버리고 새로운 아파트를 짓는 재건축과는 다르다.

리모델링 사업의 세부절차는 일반 재건축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조합원이 주가 되어서 시행을 한다는 점과 분담금의 책정방식 등은 일반 재건축과 유사하다.

리모델링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기간에는 일반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조합원들은 이주해 공가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조합원에게 보장되는 조합원 분양권 역시 재건축사업과 유사하다.

다만, 리모델링 사업의 조합세대의 위치에 그대로 배정받는다는 점이 일반 재건축 사업과 큰 차이다.

이번에 사업이 진행되는 삼익2차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거쳐 가구별 전용면적이 늘어나고 지하 3층 규모의 주차장을 확충한다. 또한 수직증축을 통해 기존의 15층 높이에 3층을 증축해 58세대를 추가로 신축할 예정이다.

기존 30평형은 40평형으로, 45평형은 51평형으로 각각 증축해 재산가치가 확대될 정망이다.

정의석 조합장은 "올해 상반기 내로 안전진단을 마치고 도시계획·건축심의를 시작으로 인허가를 획득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조합장은 안전진단 및 수직증축 요건 완화, 용적률 완화, 절차 간소화, 내력벽 철거 허용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