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30분 넘게 기다려" 광주 폭설에 출근길 시민들 '발동동'

'10분 후 도착' 안내시스템 '무용지물'
폭설에 31개 노선 210대 우회·단축 운행

대설주보가 발효된 2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박지현 수습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수습기자 = "빙판길 운전이 위험해 버스를 타려 하는데 30분째 기다리네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4일 오전 8시 광주 북구 운암동.

사흘째 연달아 내린 눈에 도로 곳곳이 얼어붙자 시민들은 운전 대신 대중교통을 택한 모습이었다.

광주광역시 운암시장 버스정류장에는 20명의 시민들이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채 버스를 기다렸다.

30분째 버스를 기다리던 전남대생 김서현씨(23)는 "취업준비 스터디에 늦으면 구성원들에게 민폐를 끼치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하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운암동에서 본촌동으로 출근하는 오자금씨(62)는 버스쪽을 향해 고개를 내밀기를 반복했다.

오씨는 "어제와 오늘 운전 대신 버스를 타려고 나왔다"며 "안내시스템은 10분 후 도착이라는데 30분은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하며 손목시계를 연신 쳐다봤다.

택시에서 내린 유희진씨(32)는 "시내버스 단축 운행 때문인지 어제 출근길에는 만원버스를 견뎌야 해 오늘은 택시를 탔다"며 발길을 재촉했다.

버스가 도착하자 시민들은 차례대로 타기 시작했으나 인원이 버스 출구까지 꽉 차 다시 내리는 모습도 보였다.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는 최모씨(59)는 "집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한참 동안 기다려도 버스가 안 와서 여기까지 걸었다"며 "우회하거나 단축한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는데 안내를 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광주시는 강설로 인해 시내버스 31개 노선 210대를 우회하거나 단축 운행하고 있다.

한편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광주에는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광산구에 25.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광주와 전남(장성·무안·완도·강진·담양·해남·신안·진도·나주·목포·영암·함평·영광)13개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져있다.

눈은 이날 오전까지 광주와 전남 서부에 3~10㎝ 더 내린 뒤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