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사노조 "명진고 사태 모르고 진학한 학생들 재배정 해줘야"

주변 학교들은 과밀학급인데 올해 신입생 27명
"신입생·재학생 옮기고 법인과 학교는 특별감사해야"

광주교사노동조합 로고./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사학비리와 교원갈등 등으로 기피학교가 돼 주변 학교 과밀화를 유발하고 있는 광주 명진고 학생들을 전부 재배정하고 학교는 특별감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명진고 신입생과 재학생은 특별 전학 시키고 학교와 법인에 특별감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명진고는 공익제보를 한 교사를 징계하려는 과정에서 숱한 고소전을 남발,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을 받았다.

부정적인 학교 이미지로 신입생이 해마다 줄며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명진고는 앞서 광주시교육청이 일반고 신입생 배정 결과 광산구 1152명의 학생이 광산구에 배정되지 못하는 과밀화 속에서도 미달을 기록했다.

광주시교육청도 학교와 재단측에 학교 정상화 방안 제출을 요구하는 실정이다.

교사노조는 "명진고 미달사태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8학급을 배정하려던 명진고는 2022년은 51명, 지난해 41명에 이어 올해는 한 개 반 규모인 27명을 배정하는데 그쳤다"면서 "현재 3학년은 44명, 2학년은 36명만 남는 등 배정된 학생들도 떠나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학생들도 내신 성적 산출에서 불이익을 받고 다양한 선택과목이 설치되지 못한다"면서 "신입생 때는 모르다 2학년 올라가면 소규모 학교의 단점을 절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명진고에 배정된 신입생들을 전원 면담해 의사에 따라 재배정하고, 재학생들도 본인이 원하는 학교로 전학시켜줘야 한다"면서 "이번 신입생 배정은 금융상품에 빗대자면 '불완전 판매'다"고 주장했다.

교사노조는 "광주시교육청이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할 시점이다. 명진고에 임시이사를 파견할 사유가 충분하다"면서 "폐교 위기의 학교의 정상화가 어렵다는 점에서 법인 이사 전원에 임원 취임승인 취소 처분도 가능하다. 명진고와 법인에 특별 감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