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유턴 '정치9단' 81세 박지원 질주…현역 윤재갑 '비상'
[총선 D-100] 해남·완도·진도 6명 도전장
- 김태성 기자
(해남=뉴스1) 김태성 기자 = 22대 총선에서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는 '정치 9단',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출마하면서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박 전 원장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보다 20%포인트 이상 앞서며 오차범위를 벗어나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 지역구 의원이자 재선에 도전하는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는 1일 기준 4명의 예비후보가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김병구 변호사,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윤광국 전 한국감정원 호남지역본부장이 등록을 마쳤고 이영호 전 국회의원, 장환석 전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도 출마채비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곽봉근 당 국책자문위원회 고문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올드보이의 귀환'으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원장은 다른 경쟁자들보다 20%포인트 이상 앞서며 오차범위를 벗어나 선두를 달리면서 본선까지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조사기관 리서치뷰가 KBC광주방송 의뢰를 받아 지난해 12월15일에서 16일까지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19일 발표한 22대 총선 '해남·완도·진도 민주당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박 전 원장은 42.0%로 17.3%의 윤재갑 의원, 13.3%의 윤광국 전 본부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박 전 원장은 해남군과 진도군, 완도군 3곳 모두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고향인 진도에서는 50%가 넘는(53.8%)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재갑 의원은 재선 도전을 위해 지역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한국 가입에 따라 우려되는 농수산물 추가 개방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주도하고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 활동 등 의정활동도 눈에 띈다.
진도 출신인 박 전 원장은 해남으로 주민등록주소를 옮기고 주말마다 해남·완도·진도지역에 상주하며 주민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민주당 고문을 맡고 있으며 이재명 대표가 특별복당을 허가해 탈당에 따른 페널티는 받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로 81세인 박 전 원장의 출마에 '노욕'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는 만큼 이는 박 전 원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국감정원 호남지역본부장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윤광국 전 본부장은 21대 총선 당내 경선에서 당시 윤재갑 예비후보에게 석패한 뒤 지역 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완도 출신인 이영호 전 의원은 20년째 해남에서 어촌지도소장을 맡아 생활한 만큼 다른 후보들에 비해 지역민과의 접촉면이 넓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장환석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지난 20년간 당과 국회, 정부와 청와대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축적된 인적 자원을 활용해 '남도의 희망'이라는 정책연구원을 열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hancut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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