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민청 유치…인구문제 선제 대응"
첨단 전략산업 육성·에너지 대전환 선도 등 성장기반 구축
"민생, 촘촘히 살필 것"…민주당에 대통합 정치 실현 당부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갑진년 새해 인구감소·지역소멸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세계 속의 전남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지사는 <뉴스1>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청년인구 유출, 고령화 등 지방소멸 위기가 큰 지역이 전남이다"며 "이를 위해 출입국·이민관리청 전남 유치 등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문제 해결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낮은 경제성장률과 불안한 국제정세,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역경제에 대한 어려움이 없도록 준비하는 한편 신성장동력 사업인 첨단 전략산업 등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역 현안인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과 국립의과대학 신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갈등과 관련해 김 지사는 "민주당이 나서 열린 마음으로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미래 정책과 비전을 갖춘 '대통합 정치'를 실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영록 지사와의 일문일답.
-김영록 지사가 생각한 지난해 최고의 성과는?
▶지난해에는 글로벌 전남의 위상과 잠재력, 역량을 전 세계에 유감없이 보여준 역사적인 한 해였다. 국체전·장애인체전은 약 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역대 최고 국민대화합·문화·민생체전으로 평가받았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관람객이 10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대성공을 이뤘다. 명실상부 글로벌을 대표하는 세계정원의 표준이 됐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관람객 43만명이 다녀가는 등 역대 최대 기록을 냈다. 미국 뉴욕에서도 전시 요청이 있을 정도로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밖에 국제농업박람회,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 김대중 평화회의 등 국제행사들도 높은 관심 속에 성료됐다.
지역 발전을 견인할 성과와 전남의 미래 성장동력 기반도 함께 마련했다. 정부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2024년 주요사업비를 확보하며 국비 9조755억원을 달성, 9조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적극 행정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지정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 기반도 마련했다.
-올해 전남도정 방향과 역점 사업을 설명해달라.
▶신규 사업으로 총 110건, 1612억원이 반영됐다. 신성장 동력사업 등 주요 현안 사업이 분야별로 고르게 반영돼 전남의 미래 100년 성장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미래 먹거리, 이차전지·데이터·바이오 등 최첨단 전략산업 육성에 앞장서겠다. 또 신안에 해상풍력 3.7GW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를 지정하는 등 해상풍력 기반을 확대해 대한민국 청정에너지 중심지로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하겠다.
세계 속의 남해안 관광문화벨트를 조성해 전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겠다.
'농도, 수산도'로 대표되는 전남의 농수축산업을 인공지능(AI)등을 활용해 첨단산업화하겠다. 향토음식진흥센터 유치, 2025 목포 국제남도미식산업박람회 등 남도음식 세계화에도 앞장서겠다.
광주-영암 아우토반과 전남형 트램, 트라이앵글 순환철도망 등 대규모 SOC 확충을 위해 사업이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 '사통팔달' 교통망을 구축해 서남권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겠다.
-세수 감소로 인해 국가 보조금이 줄어든 데다가 지방세 감소도 우려되면서 도민들을 위한 사업추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책은?
▶2024년 경제는 1.8% 낮은 성장률에 그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수가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불안한 국제정세와 경기침체 등으로 내년 경제 여건은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행히 최근 국회 심의과정에서 전남도가 국고예산으로 건의한 시설 농가 면세유 유가보조금 한시 지원과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지원 등 사업들이 대거 추가 반영돼 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소상공인 경영 지원과 농가 경제적 부담 경감 사업 등도 반영돼 지역 경제 어려움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도비 예산에 반영해 지역경제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
특히 세수 감소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적립해 온 통합안정화기금을 활용해 도민 생활 직결되는 사업과 신성장동력 사업인 첨단 전략산업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전남도지사로서 올해 이것만큼은 꼭 추진하겠다는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가.
▶올해는 '인구감소·지역소멸' 문제 해결을 최우선 역점 과제로 삼아 적극 추진하겠다. 출입국‧이민관리청의 전남 유치에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 청년인구 유출, 고령화 등 지방소멸 위기가 가장 큰 지역인 전남에 이민청을 설립하는 것이 국가 인구감소 위기 극복이라는 이민청 설립 취지에 부합된다.
전남도 조직에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해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인구정책과, 청년희망과, 이민정책과 등을 추가 배치해 인구·청년·이민정책에 박차를 가하겠다. 전남도가 국가 이민 정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테스트베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민간·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제 무안군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과제일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달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무안국제공항은 광주 민간공항과 통합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키우기로 이미 국가계획에 명시돼 있다. 지난해 말 3조원 규모의 초대형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발표했다. 국제교류 관문인 무안국제공항을 갖춘 무안군의 미래발전 비전과 서남권 전체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획기적인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공항 이전 문제와 무안군 미래 발전을 위한 공식 의견 수렴기구로 무안발전 공론화위원회를 신설해 적극 논의하겠다.
-도민 30여년 염원인 국립의대 유치방안 등을 설명해달라.
▶전남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의료 취약지'다. 전남도는 2024년 1월(예정), 의대 증원 발표 시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 방침과 신설에 따른 구체적인 로드맵이 반드시 반영되도록 강력 촉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책전문가·학계·사회단체 등 300명으로 출범된 전남도 의대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와 함께 총력 대응하고 있다.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순천대-목포대 양 대학의 통합의대 신청 방안도 적극 강구하고 있다. 캐나다 북부 온타리오주 레이크헤드-로렌시아 대학이 의료취약 여건 개선을 위해 공동으로 의과대학을 유치하고, 의료공백·사각지대를 해소한 선진 사례를 반영해 반드시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겠다.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한 비결과 앞으로 도민들을 위한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가
▶도민들께서 민선 7, 8기의 도정 운영 방향을 좋게 봐주신 덕분이다. 매우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성원과 지지의 채찍질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실사구시, 현장행정, 도민제일주의 기치로 오직 도민만을 바라보며 뚝심 있고, 촘촘하게 업무를 추진해 왔다. 민생현장 소통과 지역 경제를 살피기 위해선 평일은 물론 주말·휴일 없이 현장 위주의 민생행보를 펼쳤다. 현장에서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실효성 있는 정책과 대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 할 일이 많다.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매사 초심을 잃지 않고 전남 발전을 위해 힘껏 뛰겠다. 최근 불안한 국제정세와 경기침체 등으로 대내외 여건이 매우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도민의 삶이 움츠러들지 않도록 민생을 더 촘촘하고, 두텁게 살피고 지원하겠다. 허리띠를 졸라매도 복지 예산만큼은 깎지 않도록 했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도민들은 도지사로의 김영록의 모습과 함께 지역의 큰 정치인인 김영록의 역할도 기대하실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한마디 따끔한 충고를 해준다면.
▶최근 세계 경제가 불안·침체돼 있고,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경제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역민 살림살이도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치가 양극화되는 등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며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국민 대통합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인구소멸 등 지방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현안이 산재해 있다. 민주당이 나서 열린 마음으로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역과 국가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미래 정책과 비전을 갖춘 '대통합 정치'를 실현해 주길 바란다. 지역과 지역민의 이익을 대변해 지역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어 줄 정치를 기대한다.
-도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2024년 갑진년 새해는 '푸른 용(청룡)의 해'다.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푸른 용처럼 200만 전남도민들도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여는 활력 얻으시길 바란다. 최근 대내외 여건이 매우 어렵지만 '위기 속에 기회 있다'는 말처럼 전남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 바탕으로 전남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하고, 세계 속의 전남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 2024년은 전남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념비적인 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세계로 비상할 전남의 위대한 여정을 도민과 함께 힘차게 열어가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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