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송정역 셔틀열차 역사 속으로…오늘부터 운행 종료
저효율·고비용 예산이 발목…대체 교통수단 충분
- 이수민 기자, 박지현 수습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박지현 수습기자 =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광주선 셔틀열차가 7년 만에 운행을 종료했다.
18일 광주시와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차량 투입에 따른 비용부담과 승객 이용률 저하 등을 고려해 이날 0시 31분 차량을 끝으로 셔틀열차 운행이 종료됐다.
셔틀열차는 광주역이 KTX 정차역에서 제외된 2016년 12월부터 북구와 동구 주민들의 송정역 접근 편의를 돕기 위해 운행을 시작했다.
광주역과 극락강역, 광주송정역 14㎞ 구간을 15분 만에 연결해 하루 30회 왕복 운행했다.
광주시와 한국철도공사 간 협약을 통해 위탁방식으로 운행됐으며 코레일이 열차 운행을 맡고 광주시가 매년 15억원의 운영비를 부담했다.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엔진의 CDC(Commuter Diesel Car)로, 통근열차로 분류돼 승객들의 이용 요금은 '1000원'으로 열차 중에서 가장 저렴했다.
열차는 한때 이용객이 하루 평균 600명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그 수가 점차 줄면서 최근에는 168석 규모의 셔틀열차의 1회 평균 탑승객이 20명 미만으로 이용률이 저조해 예산 낭비 사례로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광주시는 셔틀열차 운행을 중단해도 시내버스가 다수 운영 중이고 광주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양동시장역 등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이동해 지하철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교통수단은 충분하다고 판단, 운행 종료를 결정했다.
시는 광주선 셔틀열차가 종료돼도 현재 운행 중인 무궁화호 12편과 새마을호 8편은 유지할 방침이다. 또 정비창이 광주역에 있는 만큼 차량 정비를 위한 광주선 이용과 광주역 기능도 지속한다.
한편 지난 15일 셔틀열차 운행 종료를 코앞에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주말을 맞이해 마지막으로 열차를 이용했다.
한달에 1~2회씩 셔틀열차를 이용했다는 황민섭씨(60)는 "경기도 사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자주 열차를 탔다. 한번 갈 때 평소에 어머니가 필요하다는 물건을 바리바리 챙겨가는데 그때마다 편리했다"며 "셔틀열차 덕분에 그동안 편하게 다녀서 열차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전남대 학생 김영찬씨(21)는 "광주송정역까지 시내버스를 타면 1시간 넘게 걸리는데 셔틀열차는 1000원에 15분만에 갈 수 있어서 자주 이용했다"며 "앞으로는 조금 더 부지런히 나와야 한다. 그럼에도 불편함이 걱정되기 보다는 지금까지 오랜 시간 편하게 오가게 해준 열차에게 고마울 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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