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용노조 설립시도 의료재단, 공공병원 수탁 취소해야"

보건의료노조 "광주시 공공의료 입장 변화 없으면 악순환"

전국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가 14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용노조 설립을 시도한 빛고을의료재단의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의 수탁을 취소하고 광주시의 직영 운영 체제를 촉구하고 있다. 2023.12.14/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전국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는 14일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 수탁을 맡고 있는 빛고을의료재단의 수탁을 취소하고 광주시가 직영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이날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설립된 병원의 새롬노조는 빛고을의료재단이 기존 노조를 무력화 시키기 위해 어용노조 설립과 운영을 주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재단 측은 지인을 병원에 입사시키며 어용노조 설립 대책을 논의했고, 재단 이사장이 노조 설립 자금 3000만원을 병원 행정원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건비 비중이 높아 병원이 적자에 시달린다면서도 이사장 본인과 가족들은 한 달간 일주일도 근무하지 않은 채 3000만원 가량을 챙겨갔다"며 "빛고을의료재단은 15개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검은돈을 써가며 공공병원을 사리사욕을 채우는 곳으로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를 향해서는 재단에 대한 수탁계약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광주시는 의료재단의 불법행위를 방조하고 있었다고밖에 할 수 없다"며 "이제라도 재단에 대한 수탁계약을 취소하고 업무방해죄로 고발조치해야 한다. 즉각 조치하지 않는다면 광주시장의 직무유기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사태를 비롯해 제2요양병원 또한 폐업위기에 직면한 것은 공공병원이 민간의료재단에 넘어가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광주시의 공공의료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다면 이러한 악순환은 반복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 노조는 기존 민주노총 노조만 존재했지만 파업 사태를 겪으며 지난 10월 새롬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이후 새롬노조원 수가 민주노총 수를 넘어서며 사측과 지방노동위에서는 새롬노조를 제1노조로 지정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