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광주송정역 셔틀열차 운행중단 반대"

철도노조 이용객 설문조사…10명 중 9명 "존치해야"
"대안교통 없이 폐지하는 건 시민편리 외면 탁상행정"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광주선 셔틀열차'.(광주시 제공)/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광주선 셔틀열차 이용객 10명 중 9명은 운행 중단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철도노조 호남본부가 지난달 23~30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셔틀열차 이용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056명 중 1013명(96%)이 셔틀열차 운행 중단에 반대했다.

대다수는 광주시가 예산을 추가 투입해 요금이 인상되더라도 계속 운행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광주시가 셔틀열차 중단에 따른 대안으로 2029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2호선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84%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응답했다.

광주송정역을 찾은 철도 이용객 763명을 대상으로도 같은 기간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65%가 셔틀열차 운행 중단에 반대표를 던졌다.

광주송정역을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으로는 △'이동시간이 길다' 54% △'주변도로가 혼잡하다' 42% △'송정역으로 가는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38%로 집계됐다.

광주송정역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은 △택시·자가용 44% △지하철 25% △시내버스 15% △셔틀열차 12%로 나타났다.

또 광주역에 다시 고속철도(KTX)를 운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57%가 찬성, 광주역과 광주송정역 사이에 중간역을 추가 설치해 도시철도화 하는 것에 대해서는 광주송정역 이용객 81%, 셔틀 승객 77%가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철도노조 호남본부가 6일 광주송정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역~광주송정역 셔틀열차 운행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노조 제공) 2023.12.6/뉴스1

철도노조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6일 광주송정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민들은 대중교통 부족 등 광주송정역의 접근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며 "셔틀열차를 대안교통 없이 폐지하는 것은 시민의 편리를 외면하는 탁상행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셔틀열차 구간에 2~3개 간이역을 추가 설치해 도시철도화하고 운행간격도 줄여 고속열차와 원활한 환승시스템이 구성되면 셔틀열차 하루 600여명의 이용객에서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대안 교통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선 셔틀열차는 광주역이 KTX 정차역에서 제외된 2016년 12월부터 북구와 동구 주민들의 광주송정역 접근 편의를 돕기 위해 운행을 시작했다.

3량으로 구성된 열차 2대가 광주역~극락강역~광주송정역 14㎞ 구간을 하루 30회 왕복, 일 평균 52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시는 열차의 심각한 노후화로 인해 대체 가능 열차를 도입하려 했지만 재정 부담 등으로 무산돼 18일부터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