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오리농장서 올해 첫 고병원성 AI 발생…전남도, 방역 총력
철새에 의해 바이러스 유입 추정…2만2천수 살처분
36시간 이동 중지·219곳 농가 일제검사 등 실시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 고흥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올해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4시쯤 고흥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오리 폐사가 증가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동물위생시험소의 검사 결과 H5형 항원이 검출됐고, 전날 오후 늦게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도는 의심신고를 접수 받고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2명을 현장에 투입,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통제와 소독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또 현장지원관을 파견해 주변 환경조사와 발생원인을 분석했다.
해당 농장은 고흥만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농장주변 도로 등이 감염된 철새 바이러스에 의해 오염된 상태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30일 전북 익산의 만경강에서 야생조류 최초로 H5N1형 인플루엔자가 검출된 상태에서 발생 농장 950m 인근에 야생조류 31종이 관찰됐고,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순천만과도 43㎞ 밖에 안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발생 농장 2만2000수에 대한 살처분을 진행하고, 발생농장 반경 10㎞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해 이동제한 및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오리농장 및 관련시설에 대해 4일 오전 11시부터 5일 23시까지 36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및 소독을 진행 중이다.
고흥군 방역지역에 소독차량 12대를 총동원해 일제소독을 진행하는 한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축 조기 색출을 위한 전체 219곳의 오리농가에 대한 일제검사를 11일까지 실시한다.
전남에는 29곳의 종오리 농가에서 30만2000수, 190곳의 육용오리 농가에서 365만6000수를 사육하고 있다.
도는 발생계열 도축장과 가금 운반차량에 대해서 방역대 해제시까지 매주 환경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오리 농장간 사육 밀집도 완화와 전파 차단을 위해 내년 2월까지 일시적으로 사육을 제한한다.
과거 다수의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나주와 영암, 무안, 함평, 고흥, 장흥 등 6개 시군을 선제적으로 고위험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1일 2회 이상 소독하고 방역수책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강효석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가용가능한 행정력을 총 동원하고 있다"며 "기금농장에서도 내 농장을 내가 지킨다는 강오로 철새도래지 방문 금지, 농장 출입통제, 소독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폐사증가 등 의심축이 발생할 경우 가축방역기관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부가 지난달 10일부터 12일까지 겨울 철새 도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94종98만5000수가 한국을 찾았다. 이 중 54종 20만1000수가 전남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을 찾은 철새는 작년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영암호가 11만2847수, 순천만 3만9654수, 고흥호 1만7507수, 강진만 1만530수 등이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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