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이전 3자 대화, 무안군 빼고 광주시·전남도만 만나나

시·도 대화 12월 중·하순 전망…논의 내용 조율 중

지난 5월1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군 공항 이전 관련 협의를 위해 만나고 있다. 2023.5.10 /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광주 군공항 이전을 위한 3자 대화에 무안군이 사실상 불참 의사를 표명하면서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의 만남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20일 무안군에 공문을 보내 '광주시와 함께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3자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같은달 24일에는 3자 대화와 함께 무안군에서 원할 경우 김영록 지사와 김산 무안군수의 양자 대화에도 응할 수 있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무안군은 지난달 말 "실무협의 및 3자 대화는 현재 의회 일정과 연말 각종 행사 등 주변 여건이 여의치 않다"며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시점에서의 만남은 지역분열과 주민갈등만 더욱 심화시킬 것이 자명한 바 당분간 참여 의사가 없다"고 회신했다.

사실상 3자 대화를 거부한 것이다. 이에 당분간 3자 대화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양 시도지사는 12월 중에 만남을 가지기로 한 만큼 두 사람이 언제 만남을 가지게 될지,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안군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한 방안, 함평군의 군공항 이전 후보지 거론 등이 논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민간공항 이전 등 그동안 평행선을 달려온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협의도 있을 것이라 이야기도 나온다.

그동안 광주시는 군공항 유치의향서가 제출돼야 해당 지역을 토대로 지원책 마련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민간공항 이전도 군공항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전남도는 이전지역을 위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이를 통해 주민들을 설득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민간공항 이전도 이를 위한 전제로, 군공항 이전이 이뤄지면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광주시가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양 시도지사의 만남은 12월 중순이나 하순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열릴 예정인 무안군 도민과 대화에서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견이 나올 수 있는데다 전남도지사와 대화를 통해 입장 변화 등이 감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안에서는 현재까지도 군공항 이전에 반대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군에서 3자 대화는 일정과 신뢰를 문제로 참여 의사가 없다고 했다"며 "광주시장과 전남지사의 만남은 12월 중하순에나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양 시도지사가 만나 논의할 내용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재는 의견을 조율 중이다"고 덧붙였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