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봉환 국가책무…끝까지 최선"
타라와섬 강제동원 희생자 故 최병연씨 80년 만에 유해봉환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타라와섬 강제동원 희생자인 고(故) 최병연씨의 유해봉환 추모식이 4일 전남 영광문화예술의전당 1층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추도식에는 고인의 유족인 차남 최금수씨를 비롯해 이상민 행안부 장관, 강종만 영광군수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은 △유해봉헌과 내빈소개 △식전공연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경과보고 △추도사 △헌화 △폐회와 유해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강제동원 희생자분들의 유해 보안은 '국가의 책무'이자 우리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한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며 "정부는 마지막 한 분의 유해가 국내로 보관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병연씨는 고국으로 돌아오셨지만 태평양전쟁 전후 일본·사할린·남태평양 등 해외에서 아직까지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계신 희생자분들의 영면도 함께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차남 최금수씨는 추도사를 통해 "아버지가 타라와에 강제동원되신 지 일년 만에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80년 만에 기적적으로 아버지를 유해로나마 뵐 수 있었다"며 "지금이라도 선산에 모시게 되어 평생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린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최병연씨는 1942년 11월25일 태평양 타라와로 강제동원됐다. 이후 약 1년 뒤 사망했는데 타라와전투(1943년 11월 20~23일)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미국 DPAA(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는 태평양 격전지인 타라와에서 유해 발굴을 시작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 기적적으로 최씨의 신원이 확인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국내 행안부·미 DPAA간 업무협의로 인해 80년 만에 최씨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인천공항을 통해 전날 국내로 봉환된 유해는 이날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도식 후 홍농읍에 위치한 선산에 안치될 예정이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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