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 광주 군공항 유치 여론조사 내년으로 연기
전남도 반대로 일방 추진 어려운 상황
전남도·광주시와 협의, 보폭 맞추기로
- 서충섭 기자
(함평=뉴스1) 서충섭 기자 = 전남 함평군이 이달에 실시하기로 했던 광주 군공항 유치 군민 여론조사를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최근 김영록 전남지사가 함평에서 도민과의 대화를 갖는 등 함평의 군공항 유치 의사를 누그러뜨리는 행보를 보이면서 이에 발맞춘 결정으로 풀이된다.
4일 함평군에 따르면 이번 달에 진행하려 했던 군공항 이전 유치의향서 제출을 위한 군민 여론조사 일정을 취소했다.
함평군은 군공항 유치 사업을 검토하며 여론조사 일정을 재조정할 방침이다. 전남도와 광주시와의 협의도 강조하며 보폭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전남도에 속한 함평군으로서는 광역자치단체장인 김영록 지사의 입장을 외면하기 어려운 처지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1월 21일 함평에서 '도민과의 대화'를 갖고 "함평으로 군공항만 오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광주시가 전략적으로 함평군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함평군의 군민 여론조사 추진과 관련 "함평군이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전남도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 지사는 이같이 민간공항과 군공항의 무안 이전을 확고하게 주장하며, 함평에 대해서는 1조8000억원의 투자 비전 발표도 했다.
이같이 함평의 군공항 유치 의사를 누그러뜨리려는 전남도의 입장을 놓고 함평군도 분위기를 관망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당초 함평군은 인구 3만 명을 유지하기 어려운 인구절벽 위기에 놓이면서 광주군공항 유치를 통한 인구 증가를 기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투기 소음 등으로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군민들도 상당한 상황이다.
광주 군공항이 무안으로 이전하더라도 함평 역시 전투기 소음 범위 내에 포함되는 만큼 군공항 이전 논의에서 빠질 수 없는 입장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 문제를 함평군도 광주시와 전남도와 협의해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함평군이 속한 광역지자체인 전남도의 의견을 존중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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