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광주도약 예산"…강기정 광주시장 내년 예산안 협조 요청

광주시의회 '2024년 예산안' 시정연설서 위기극복 전략 제시
역대급 세수감소로 전년비 2019억 준 6조9083억 예산안 편성

강기정 광주시장이 28일 오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례회 본회의에 참석해 2024년도 광주시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3.11.28/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은 28일 "민생회복과 광주도약을 위한 위기극복 전략으로 '2024년 예산안'을 마련했다"며 의회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강 시장은 이날 15분가량의 '2024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경제가 어려울 때 빚을 내서라도 과감하게 확장재정을 펼쳐 어려운 가계와 기업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의 총규모는 6조9083억원으로 2023년 본예산(7조1102억원)보다 2.8%(2019억원) 감소했다.

이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감액 편성한 것으로, 서울·대전·대구 등 다른 특·광역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강 시장은 "역대급 세수 감소로 올해 대비 4819억원의 세입 감소가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가계와 기업을 살리는 적극 재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방채 2800억원 발행, 예산절감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어 강 시장은 "한 번 무너진 가계와 기업은 되살리기 어렵기 때문에 가계와 기업이 버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정부가 외면한 지역화폐, 사회적경제기업, 청년일자리 지원 등 3대 민생예산을 광주답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일수록 더 도움이 필요로 하는 소상공인 지원은 과감히 확대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대상 특례보증 규모를 10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늘리고,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이자지원 확대, 대유위니아 사태 해결을 위한 협력업체 대상 특례보증 지원도 추가로 4억원 편성했다.

'돌봄 민주주의'를 위한 돌봄 예산도 지원한다.

강 시장은 "전국 최초로 시행하며 글로벌 혁신사례로 광저우 국제도시혁신상 본선에 오른 '광주다움 통합돌봄' 예산을 74억원 편성해 지원대상을 확대한다"며 "식사‧가사‧안전지원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올해 9월 운영을 시작한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12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내년에는 응급, 중증 소아청소년환자까지 24시간 진료가 가능하도록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지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초연금, 생계급여 확대 등 정부의 사회적약자 복지 강화로 인해 지자체에 과도한 예산부담을 지게 한 점을 들어, 국가 주도 복지사업의 재원부담률을 최소화 또는 현실화하는 제도 개선도 지속 요청하기로 했다.

강 시장은 '미래산업과 창업에 대한 집중 투자'도 강조했다.

강 시장은 "국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본격 운영, 미래차국가산단 지정, 미래차 소부장특화단지 지정 등 인공지능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 등에 하나 둘 결실을 내고 있다"며 "이를 중심으로 한 미래투자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자율주행부품 융합실증 실험무대(테스트베드) 조성 등을 추진하며, 인공지능 대학원, 반도체특성화 대학 지원 등 산업별 인재양성 사다리 완성을 위한 예산도 164억원 투입한다.

또 산업기반이 열악한 광주에 일자리를 키우기 위해 투자, 기반시설(인프라), 인재양성의 3대 창업 전략을 착실히 이행하고, 올해 창업성장 사다리펀드 시리즈 에이 1호 결성에 이어 내년에는 38억원을 출연하는 등 2025년까지 5000억원 창업펀드를 완성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시민 모두가 누리는 안심‧활력도시를 만들겠다"며 Y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9개 사업 67억원 편성, 가뭄‧홍수‧폭염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도심침수 스마트대응시스템 구축 등 총 637억원 등을 설명했다.

또 "상무지구와 첨단산단 사이, 월전동과 무진로 사이, 각화동에서 제2순환도로 구간에 도로개설을 우선 추진하고, 시민 불편이 큰 대표적 혼잡도로부터 교통의 막힌 곳을 뚫겠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어려운 재정 여건으로 이번 본예산에 불가피하게 반영되지 못한 예산들이 많다"며 양해를 구한 뒤 "시민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