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단 나눠먹으며 "수능 잘보자"…긴장감 가득한 고3 교실

수능 D-1…수험표 받은 뒤 시험장 확인 나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광주 서구 대동고등학교 교실에서 고3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배부 받으며 담임선생님의 응원을 받고 있다. 2023.11.15/뉴스1 ⓒ News1 박지현 수습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수습기자 조현우 인턴기자 = "오늘 본 문제 다 나와라, 시험 잘 보고 와 얘들아. 사랑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매월동 대동고등학교 3학년 교실. 칠판에는 D-1이 큼직하게 내걸려 긴장감을 더했다.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담임교사가 양손에 하얀 수험표 꾸러미를 들고 등장하자 순식간에 정적이 흘러 무겁게 가라앉았다.

함께 모여 장난을 치던 학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신의 자리로 향했고, 이내 두 손을 모으고 초조하게 기다렸다.

얼어붙은 교실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장난기 가득한 한 학생이 책상을 두드리며 "제발 가까운 곳으로!"라고 소리치자 곳곳에서 조용한 웃음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이윽고 수험표 배부를 위해 번호와 이름을 호명하자 학생들은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한명씩 교실 앞으로 향했다.

수험표를 받아든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너무 멀다', '여기 어디지?'라며 투덜거렸고, 친구와 같은 시험장에서 수능을 보게 된 이들은 '긴장되니 아침에 같이 들어가자'고도 약속했다.

몇몇 무리는 미리 준비해 온 공진단을 나눠먹으며 응원도 주고받았다.

담임교사는 "걱정말고 실력발휘 제대로 하고 오자", "오늘 본 문제 다 나온다", "끝나고 전화해 사랑해"라며 학생들을 격려하는가하면 직접 포장해 온 초콜릿 선물꾸러미를 건네기도 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대동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고3 수험생들이 담임선생님이 직접 만든 응원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2023.11.15/뉴스1 ⓒ News1 조현우 인턴기자

수험생들을 위해 밤새 직접 만든 영상을 통해 '항상 도전의식을 갖고 살아가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전달해 훈훈한 분위기도 연출했다.

박경일군(19)은 "긴장돼 너무 떨렸는데 선생님 덕분에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저희를 위해 신경써줘서 감사하다. 선생님 생각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시를 준비하고 있는 안창준군(19)은 "수험표를 받아보니 이제 진짜 실감이 난다. 그동안 모의고사를 봤을 때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왔는데 꼭 수능도 잘 봤으면 좋겠다"며 "3년 간의 결실을 맺고 시스템반도체학과에 진학해 한국을 선도하는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일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들은 점심식사 후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을 치를 시험장으로 향했다.

16일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광주 1만6089명, 전남 1만3463명 등 총 2만9552명이 지원했다.

시험은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까지 광주 38개·전남 46개 시험장에서 진행된다.

경찰은 수능 당일 수험생을 위해 수송지원과 특별 교통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