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해진 '실력광주', 올해 수능선 명성 되찾을까

학교에 스터디카페…진로진학지원센터서 365일 상담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수능 앞두고 50개 고교 순방 완주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수능 D-100일인 8월9일부터 10월27일까지 광주 50개 고교를 모두 방문해 고3 수험생을 격려하는 응원 대장정을 통해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광주시교육청 제공)2023.11.14./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16일 치러지는 가운데 취임 후 1년5개월간 각종 교육인프라 구축에 매진해 온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체제가 '실력광주' 명성을 되찾을지 눈길이 쏠린다.

이 교육감은 수능 100일을 앞둔 8월9일 광주여고를 시작으로 광주 전체 50개 고등학교를 방문해 고3 수험생을 만나는 '응원 대장정'을 진행했다.

학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수험생들을 만나 응원했던 이번 일정은 '킬러문항 배제'로 재수생이 대거 늘어나는 등 종전과 달라진 수능 환경에 처한 학생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 교육감은 수험생들을 만나 광주시교육청이 마련한 입시 대책을 소개하고, 수능출제 방향성이 공교육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됨을 강조하는 등 학생들이 평상심을 유지하도록 안내했다.

야간자율학습 시간까지 공부하던 학생들을 찾아온 이 교육감을 향해 학생들은 함께 인증사진을 찍거나 파이팅을 하면서 환영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수능 D-100일인 8월9일부터 10월27일까지 광주 50개 고교를 모두 방문해 고3 수험생을 격려하는 응원 대장정을 통해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광주시교육청 제공)2023.11.14./뉴스1

응원행보뿐만 아니라 광주시교육청은 올해 고교 수험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한 학습 인프라 구축도 적극 추진했다.

진로·진학·직업·평생교육 원스톱 진행을 위해 진로진학과를 신설하고, 광주진로진학지원센터에서 365일 24시간 진학상담을 실시했다.

수능을 앞두고 1고교 1대입 전문 디렉터를 배치해 복잡한 입시 전략을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아 수립할 수 있도록 했다.

139개 대학이 참여한 올해 광주진로진학박람회에는 2만30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해 진학정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학생들이 스터디카페를 찾아 헤매는 불편을 덜도록 광주 각 학교에는 카페형 365스터디룸이 설치돼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학습에 이용하고 있다.

과거 상위권 학생들만 따로 뽑아 학습을 시키던 관행 대신 학생회 차원에서 자유롭게 운영하며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카페를 학교에 조성했다.

올해 설치된 365스터디룸에 대한 학생 1727명 만족도 조사에서 81.9%가 만족한다고 답변했고 지속적 운영을 희망한다는 대답도 96%였다.

광주 경신여고에 조성된 365스터디룸.(광주시교육청 제공)2023.8.15./뉴스1

올해 이같은 학교 현장의 변화는 '다양성을 품은 실력광주'를 표방하며 당선된 이정선 광주교육감 체제의 적극적인 추진 속에서 이뤄졌다.

때문에 '경쟁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 속에서도 학생 역량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수능 성적의 변화가 올해부터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에서는 과거 광주의 높은 학력 수준이 퇴보하는 등 이른바 '실력광주'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일례로 2021학년도 수능 응시생들의 국·영·수 등급별 성적 분석 결과, 전국 평균 국어 1등급 비율은 2.9%인데 반해 광주는 2.2%로 평균을 밑돌고 대구와 대전보다도 뒤쳐졌다.

수학 1등급 전국 평균 비율은 3.1%였으나 광주는 2.3%였고, 영어 1등급 전국 평균 비율은 9.7%였으나 광주는 8.2%였다.

이처럼 광주 수능 성적이 전국 평균을 밑돌고 학력저하가 나타나면서 '과잉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는 기조 속에서도 기초 학력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돼 왔다.

이에 '실력 회복'을 내세우며 당선된 이정선 교육감 체제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15일 "올해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원하는 성과를 거두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