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사태에 기아 공장마저 올스톱…광주 지역경제 불안
250여개 차량부품 협력사 모두 생산라인 멈춰
가전업계 줄도산 위기…중기 특별지원지역 신청
- 박영래 기자, 이승현 기자, 박지현 수습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이승현 기자 박지현 수습기자 =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의 잇단 법정관리 신청에 이어 터진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의 조업중단 사태로 지역경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아 오토랜드 광주 3개 공장은 전날 야간근무조의 생산차질에 이어 이날 오전 근무조부터 광주 1, 2, 3공장 모두 생산라인이 멈춰섰다.
이로 인해 스포티지를 비롯해 쏘울, 셀토스, 봉고트럭 등의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기아 광주공장에서는 하루 2000여대의 차량을 양산하고 있으며 생산중단에 따른 누적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기아 관계자는 "3개 공장의 생산라인이 모두 멈춰섰으며 재가동 시점은 아직까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아 광주공장의 조업중단 사태는 전날 차체부품을 생산하는 기아 협력업체에서 40대 근로자 A씨가 지게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당 업체에 작업중지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사고는 전날 오전 7시44분쯤 광주 북구 월출동 소재 한 차체부품 제조공장에서 지게차 운전자가 작업 중 근로자 A씨를 발견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사업장은 상시 근로자가 50인 이상인 곳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 뒤 곧바로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노동청 관계자는 "업체 측에서 재발방지 대책 등 작업안전계획서를 제출하면 위원회를 개최하고 심사해 작업재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아 광주공장이 멈춰서면서 지역에 자리한 250여개 협력업체들 역시 생산라인이 모두 멈춰선 상황이다.
현재의 자동차 제조 특성상 한 협력사의 부품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완성차 업체인 기아 광주공장이 멈춰서고, 기아가 생산라인을 멈추면 또다른 모든 협력업체들 역시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대유위니아 사태로 가뜩이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광주 하남산단과 첨단산단, 평동산단 안팎에서는 잇따라 터지는 악재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7일 광주에서 열린 '대유위니아 협력 중소기업 피해대응 간담회'에 참석해 "협력사의 문제도 있지만 그 여파가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소상공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지역경제까지 고려했을 때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유위니아그룹은 9월부터 위니아,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대유플러스 등 계열사들을 차례로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위니아그룹의 광주지역 협력업체는 163개로, 296억원이 미지급됐고 근로자들에 대한 체불임금은 702억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광주법원에는 위니아그룹을 상대로한 임금체불 소송, 기업간 대금 미지급 소송들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지정이 신청된 만큼 지난 3일 조사단을 파견해 광주 주요 산업단지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남산단에 자리한 한 중소업체 대표는 "위니아사태로 지역 가전업계가 줄도산 위기에 처했는데 자동차업계마저 조업중단에 들어가면서 곳곳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고 전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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