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호수공원 관광객이 최하위권?…어처구니없는 이유

산수유꽃 축제·치즈랜드·레포츠시설 등 집중돼 인파 북적
국감 의원실 자료 제출 요구에…오탈자로 9600명 제출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4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있는 지리산 호수공원 수상유원지에서 피서객이 하얀 물보라를 가르며 수상스키의 짜릿함을 즐기고 있다.(구례군 제공)2017.8.4/뉴스1 ⓒ News1 서순규 기자

(구례=뉴스1) 최성국 기자 = 연간 수만명이 넘게 방문하는 전남 구례군 지리산호수공원이 전국 농촌테마공원 중에 하위권의 방문객을 기록했다는 오명을 얻었다.

문을 연 지 11년이 넘은 지리산호수공원의 누적 방문객이 1만명조차 되지 않는다는 오명이 실제 관리소홀 때문에 벌어진 것이 아닌 담당 부서의 단순 오탈자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8일 전남 구례군과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올해 2023년도 국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전국 농촌테마공원들에 대한 관리 소홀을 지적하는 자료를 발표했다.

농림식품부가 농산어촌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개소당 50억원을 투자해 전국 69개 지역에 농촌테마공원을 조성했으나 무관심 속에 성과와 방문객은 부진하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전북 고창군 상하농원과 경기 안성시 안성팜랜드를 제외하면 69개 공원 중 연매출액이 1000만원 미만인 곳이 47.8%, 1억원 미만인 공원이 31.9%를 차지하는 등 성과가 매우 저조하다는 취지였다.

또 지난 2016년 개장한 경남 산청의 한방약초체험테마공원은 누적 방문객이 547만명(일평균 방문객 1876명)에 달한 반면 2013년 개장한 전남 화순 유천지구 농업농촌테마공원은 누적 3400명(일평균 방문객이 1.2명)에 불과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남 구례군에 위치한 지리산호수공원도 지적대상에 올랐다. 2012년에 개장했음에도 누적 방문객이 9600명에 불과하고 이를 환산하면 일평균 방문객이 3명에 그쳐 전국서 하위 3번째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돼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확인결과 지리산호수공원 방문객은 누적 9600명이 아닌 96만명 상당으로 파악됐다.

구례군이 지난 6월쯤 있었던 의원실의 자료 제출 요청에 '0자리'를 2개 빠트린 공문서를 보낸 것.

지리산호수공원은 산책 데크 등 공원시설은 물론 공공기관이 관여하는 오토캠핑장, 전남도의 추천 관광지로 꼽히는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레포츠 시설 등이 맞붙어 있다.

지리산치즈랜드는 지난해 기준 문화관광체육부의 공식 카운팅에서도 연간 방문객이 8만명에 달하는 곳이다.

오토캠핑장도 조기 예약으로 주말 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데다, 올해 3월 열린 산수유꽃 축제에는 108만명이 방문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구례군 관계자는 "담당 부서에서 의원실에 오탈자가 난 자료를 잘못 제공해 불거진 문제"라며 "의원실에도, 전국 최하위 실적이라는 오명을 받은 주민분들께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시기엔 축제를 개최하지 못했지만 지리산호수공원이 위치한 산동지역은 지역 대표축제인 산수유꽃 축제, 아이언맨 대회 등이 열리는 주요 관광지다"며 "주말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인 만큼 앞으로 지리산호수공원을 더 알리고 관광객 맞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