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다가오는데…'딤채' 위니아 공장가동 언제쯤?

김치냉장고 최대 성수기지만 법원 회생인가 논의 길어져
"긴급자금 투입해 공장 돌려야…성수기 놓치면 회생 요원"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9번로에 위치한 위니아. 2023.10.1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9, 10, 11월이 김치냉장고 최대 성수기입니다. 회생절차 결정에 앞서 긴급자금을 투입해서라도 공장을 먼저 돌리는 게 시급합니다."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널리 알려진 위니아에 대해 법원이 회생개시 결정을 내린 가운데 노동자들은 현 경영진이 긴급자금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먼저 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원의 회생계획안 검토가 늦어질 경우 사실상 올해 김치냉장고 성수기는 놓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기업회생은 사실상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30일 금속노조 위니아딤채지회 등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23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위니아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법원은 11월6일까지 회생채권자, 회생담보권자, 주주목록을 제출받은 뒤 7일부터 20일까지 회생채권, 회생담보권, 주식을 신고받을 예정이다.

이어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 조사를 거쳐 내년 1월16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받고, 이를 인가할지 검토하게 된다.

법원은 자산현황과 회생계획안을 검토하고 관계인집회를 통해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은 후 회생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는 김치냉장고와 에어컨을 비롯한 주방가전, 생활가전 등을 출시하는 전자제품 업체로, 10월4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문제는 법원의 회생 논의가 길어지면서 위니아의 대표상품인 김치냉장고 '딤채'의 생산이 차질이 빚어진다는 점이다.

경기도 북부권을 시작으로 11월 초부터 수도권 김장이 시작되기 때문에 김치냉장고 생산은 9월부터 본격 속도를 내야 한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위니아 광주공장의 생산라인은 이미 한 달 가까이 멈춰선 상황이다.

회생개시를 위한 법원의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사실상 올해 공장 가동은 불가능하다.

전근수 금속노조 위니아딤채지회 부지회장은 "1년 중 제일 바쁠 때인데 생산라인이 멈춰선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긴급자금을 투입해 우선적으로 생산라인을 돌리는 게 협력업체 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산라인 조기 가동을 위해서는 현 경영진의 긴급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 그렇지만 지난 26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공장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위니아 채권단 협의회가 10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위니아측의 일방적이고 갑작스러운 법정관리 신청으로 협력사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3.10.10/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박 회장은 골프장 등 자산매각을 통해 체불액을 변제하겠다고만 밝혔을 뿐이다.

위니아의 회사정상화가 늦어질 경우 기업회생 가능성도 한층 낮아질 수밖에 없다.

위니아는 지난 5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36억2574만원 규모의 자사 발행 만기어음에 대해 부도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위니아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손실은 6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437억원)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상반기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374%를 기록했다.

자본잠식은 적자가 계속 발생해 자본금을 끌어다 쓴 것으로 자본잠식률 100%가 넘으면 완전자본잠식이라 부른다.

법원은 관리인이 제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청산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되면 청산절차를 밟는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