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 재난문자 10개 외국어로 번역해 제공…서포터즈 발족

베트남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다국적 36명 참여

광주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과가 지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재난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25일 긴급재난문자를 외국어로 번역해 SNS에 업로드하는 '재난알림 서포터즈'를 발족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제공) 2023.10.26/뉴스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경찰청은 지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재난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재난알림 서포터즈'를 발족했다고 26일 밝혔다.

재난알림 서포터즈는 긴급재난문자를 외국어로 번역해 SNS에 업로드하는 역할로 평소 경찰수사 통역요원으로 활동하는 내·외국인 36명으로 구성했다.

언어별로는 베트남어(10명), 중국어(5명), 러시아어(6명), 영어(2명), 몽골어(2명), 크메르어(4명), 타칼로그어(2명), 태국(2명), 인니어(2명), 싱할라어(1명) 등이다.

재난상황에 대비해 정부·지자체에서 발송하는 문자 메시지는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은 이해할 수 없다. 어느 정도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이라고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쓰는 표현이 아닌 '만조 시간대 폭풍 해일에 의한 피해 우려' 또는 '태풍 북상 중 남해안 상륙 야외활동 자제'의 표현을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외국인 전용 재난정보 안내 애플리케이션(앱) '이머전시 레디'를 만들었지만, 영어·중국어·일본어로만 재난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다른 언어를 쓰는 외국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광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등록된 외국인의 비율은 베트남인이 29.89%로 가장 많고 중국(17.34%), 우즈벡(7.97%), 캄보디아(5.94%), 카자흐스탄(4.81%) 등 순이다.

광주경찰은 이를 참고해 서포터즈를 구성해 감염병과 지진·호우, 화재·산불 등 발생시 대처 요령을 외국인들이 바로 보고 이해할 수 있게 쉬운 표현으로 번역해 SNS에 업로드 할 계획이다.

또 글자만으로 이해가 어려울 수 있어 음성메시지 또는 사진, 그림 등을 같이 등록해 전달력을 높일 방침이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체류 외국인의 재난안전과 위험예방에 서포터즈가 큰 역할을 해 줄 것"이라며 "외국인의 반응을 모니터링하면서 개선 방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