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6명'…광주 5개 자치구 중 합계출산율 1위 동구의 비결은?
재개발 속도…최근 5년새 신규 아파트 9500여세대 입주
15~49세 가임여성 비중 20%…맞춤형 보육정책도 한몫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인구 10만명선을 회복한 뒤 3년째 유지하고 있는 광주 동구가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합계출산율 1위에 올라섰다.
최근 5년새 재개발에 따른 신규 아파트 입주가 9500여 세대에 이르고 젊은층의 유입이 늘면서 출산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내년 동구의 인구는 11만명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동구의 합계출산율은 0.96명(전국 평균 0.778명)으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 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데, 이는 광주 전체 평균(0.844명)과 지난 4년간 높은 출산율을 기록했던 광산구(0.933명)에 비해 높은 수치다.
2018년 5개 자치구 중 최하위(0.831명)에 머물렀던 이후 4년 만의 반등이기도 하다.
동구는 한 때 인구 30만명을 넘어서며 오랜 기간 정치·경제·행정·문화의 1번지로 불렸지만 서구와 북구, 광산구 등을 중심으로 신도심과 택지지구 개발 등에 따른 심각한 도심 공동화를 겪어야 했다.
이로 인해 2015년 9월 인구 10만선이 무너졌고, 고령 거주 비율이 높은 '쇠락한 도시'로 각인되기도 했다.
지방자치법 시행령에 따라 인구 10만명 미만 지차체가 된 동구는 부구청장의 직급이 하향됐고, 교부세가 줄어드는 등 불이익이 있었다.
이렇듯 인구 감소가 심화했던 동구가 영·유아 가정이 늘며 합계출산율 1위를 기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동구는 인구 10만명 회복을 위해 각종 정책을 펼쳤다. 그 중에서도 주가 된 건 도시개발사업과 재개발이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재개발이 진행돼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는 8개로 세대수는 9553세대에 달한다. 같은 시기 인구는 1만4000여명이 유입됐다.
2020년 9월 세명의 아이를 둔 30대 부부가 10만번째 주민으로 전입하면서 인구 10만선을 넘겼고, 지난달 말 기준 동구의 인구 수는 10만7000여명으로 회복 후 3년째 10만선을 유지하고 있다.
젊은세대의 전입도 활발해지면서 15∼49세 가임기 여성은 2만명을 넘어서면서 동구 전체인구의 20%에 이르고 있다.
2018년 동구의 출생아수는 460명으로 합계출산율은 0.831명에 그쳤다. 그러나 점차 상승곡선을 그렸고, 2021년에는 639명(합계출산율 0.986명), 지난해에는 647명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동구의 맞춤형 출산·보육정책 또한 출산율을 이끄는 데 한몫했다.
임신부와 영유아 가정에 월 최대 2만원의 택시비를 지원하는 '동구맘택시'와 신생아 바구니 카시트 무상 대여 등 타 자치구와 차별성을 둔 정책을 추진해 출산 가능성이 높은 부부와 예비 부모의 전입을 이끌었다.
가족 친화형 힐링 테마파크 2개소를 만들었고, 국·공립 어린이집 14개소, 육아종합지원센터 2개소, 공동육아나눔터 2개소, 장난감 도서관 등 미취학과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에게 알맞은 보육 시설도 운영 중에 있다.
2025년에는 동명동 일원에 '동구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을 조성, 어린이 공연장과 미술관, 창작 공간, 부모 소통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동구의 인구유입 호재는 지속될 전망이다. 1개 아파트 1396세대가 입주 중이고, 재개발로 인해 향후 2개 아파트 3200여세대가 입주 할 예정이다. 기존처럼 젊은 세대 유입이 지속된다면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에 청년을 위한 청년창업아이플렉스, 동명창작소, 쉐어링 사업 등으로 생활 인구 유입 또한 증가시키고 있다. 청년층이 이곳에 생활하면서 정주 인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임택 동구청장은 "정주인구 증가와 생활인구 유입 등으로 내년 말쯤 인구 11만명 돌파를 전망하고 있다"며 "다양한 출산·보육 정책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동구'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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