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동부대우→위니아전자…결국 법정관리 신청
굴곡진 45년 기업역사 새삼 주목
-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국내 3대 가전업체로 불리는 위니아전자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이 조만간 기업회생 결정을 내릴 예정인 가운데 위니아전자의 굴곡진 기업역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위니아전자는 9월20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대표자 심문기일 등을 거쳐 조만간 기업회생절차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된다.
위니아전자는 2021년 매출액이 1조326억원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공장이 1년간 멈춰서면서 영업이 마비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위니아전자 광주공장은 주요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고 직원 구조조정을 진행했지만 끝내 버텨내지 못했다.
1987년 대우모터공업을 전신으로 하는 위니아전자의 45년 기업역사는 굴곡의 연속이다.
IMF 외환위기 때 대우그룹이 무너진 뒤 2002년 11월 대우전자의 가전사업과 영상사업 부문을 인수해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출범했다.
2004년 웰빙 가전 통합 브랜드 '클라쎄'를 발표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채권단은 2005년 10월 회사 매각을 결정한다.
우여곡절을 거쳐 2013년 동부그룹에 인수된 뒤 사명을 동부대우전자로 변경했다.
2015년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는 중국 세탁기시장에서 10대 리딩상품에 선정될 정도로 인기를 누렸고, 2016년 4월 전자레인지 누적생산 1억대 돌파, 드럼세탁기 누적생산 500만대 돌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렇지만 모기업인 동부그룹(현 DB그룹)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동부대우전자는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018년 당시 대유그룹에 인수되면서 사명을 다시 '대우전자'로 변경했다가 2020년 사명을 '위니아전자'로 바꿨다.
앞서 대유그룹은 2014년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잘 알려진 위니아만도(현 위니아)를 인수한 데 이어 위니아전자까지 인수하면서 글로벌 가전시장 확대에 나섰다.
냉장고, 세탁기, 김치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제조·판매하며 호황을 누렸으나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가전시장도 직격탄을 맞으며 또다시 위기에 빠졌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올해 초부터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접촉해 매각을 진행했지만 가격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매각에 실패했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전자계열사인 대유플러스와 위니아전자, 위니아 등 3개사의 체불임금은 500억원이 넘고 450여곳의 협력사도 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산단 관계자는 "대우일렉부터 동부대우전자, 위니아전자까지 수십년 동안 주인이 몇번 바뀌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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